증권가 "G2 파장 불가피하지만 코스피 급락은 없을 것"

"변동성 큰 상황이지만 아직 협상 여지 남아있어" "내수주·경기 방어주로 눈돌리고 위험자산 비중 낮춰야"

박현정 기자 | 입력 : 2019/05/13 [11: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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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일일보=박현정 기자) 증권가에서는 미국과 중국간 무역협상 합의 불발과 관련해 합의 기대감이 올해 증시 상승의 동력이었던 만큼 변동성 장세는 불가피하다면서도 아직 협상의 여지가 남아있는 만큼 증시의 추가 급락 가능성은 낮다고 내다봤다. 다만 변동성 장세의 리스크를 줄이기 위해 수출주 등 경기민감주보다는 배당주 내수주 등 경기방어주에 관심을 가질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

 

13일 코스피 지수는 16.24p(0.77%) 내린 2091.80에 출발한 후 장 초반 하락세를 이어가고 있다. 지난 9일과 10일 양일간 진행된 미국과 중국 간 무역협상이 합의에 이르지 못하고 끝났기 때문이다. 미국은 지난 10일부터 2000억달러의 중국산 제품에 대한 관세를 10%에서 25%로 올리기로 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회담 직후 양국의 회담이 건설적이었으며, 계속해서 협상을 가질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그러나 관세 철폐 여부는 중국 하기에 달렸다고 덧붙였다. 또한 래리 커들로 백악관 국가경제위원회(NEC) 위원장은 미국 경제가 너무 좋아 미중 무역전쟁의 충격을 소화할 수 있다고 밝혀 무역전쟁 장기화를 시사하기도 했다.

 

전문가들은 양국의 협상 타결 기대감이 주식시장에 반영됐던 만큼 향후 불확실성이 커질 것으로 전망했다. 다만 아직 협상의 여지가 남아있는 만큼 코스피의 추가 급락 가능성은 낮다고 봤다.

 

오태동 NH투자증권 연구원은 "협상 합의 기대는 1월 이후 글로벌 주식시장이 랠리를 보였던 이유"라면서 "따라서 미국과 중국 간의 무역 갈등이 단기간에 해소되지 않는다면, 국내외 주식시장은 또다시 리스크 프리미엄 상승에 노출될 수밖에 없다"고 분석했다. 다만 그는 "지난해 4분기에 미국 주식시장이 20% 하락했던 때와 비교해서 다행인 점은 미국 무역정책이 통화긴축 공포와 시너지를 내지는 않을 것이라는 점이다. 따라서 이번 조정은 완만하게 진행될 가능성이 높다"고 밝혔다.

 

김영환 KB증권 연구원은 "아직은 미국과 중국이 상호 간에 전 품목에 대해 25% 관세를 부과하는 극단적인 상황을 가정하기는 이르다"면서 "·중 무역협상의 채널은 아직 열려있다"고 강조했다. 김 연구원은 양국의 협상이 이어질 근거로 지난해 양국이 관세 인상이 경기에 미친 악영향을 이미 경험했다는 점, 미국의 대선 스케쥴이 얼마 남지 않았다는 점을 꼽았다.

 

다만 이번 관세 인상만으로도 하반기 글로벌 경기가 악화할 수 있는 만큼 위험자산의 비중을 낮춰야 한다는 조언도 있었다. 이경민 대신증권 연구원은 "이번 관세율 인상만으로도 글로벌 교역·경제·기업실적에 하방압력은 확대됐다"면서 "자체 동력이 약화하고 있는 한국 경제와 금융시장 환경을 감안할 때 글로벌 무역분쟁이 격화하는 국면에서 코스피는 취약할 수밖에 없다. 미국·중국 경제에 대한 노출도가 높고, 외환시장 변동성에 민감하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그러면서 이 연구원은 "코스피가 고점 대비 150포인트 단기 급락했으므로 되돌림 시도는 가능하다"면서 "그러나 이는 위험자산에 대한 노출도를 줄이고, 주식시장 포트폴리오 베타를 낮출 기회로 판단한다"고 했다.

 

전문가들은 내수 업종이나 경기 방어주로 눈을 돌릴 것을 조언했다. 허재환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무역분쟁은 교역과 성장률에 부정적"이라면서 "·중 양국의 교역 긴장이 완화되거나, 경기 사이클에 대한 자신감이 강화되기 전에는 내수·서비스 산업이 상대적으로 나을 것"이라고 했다.

 

이경민 연구원도 "·중 무역분쟁이 재점화되고, 미국/EU 무역분쟁이 임박함에 따라 예상했던 것보다 빠르고 강하게 한국 경제와 증시의 하방 리스크는 더 커지고 있다""코스피 수출주·경기민감주 비중을 줄이고, 안전마진을 확보한 배당주와 안정성이 높은 내수주 경기방어주의 비중을 늘려야 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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