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병두 부위원장 "카드사, 페이 확산에 진정한 위협 느껴야"

"금감원과 갈등은 근본적…견제와 균형 필요해" "후임 인사는 시간 걸릴 것…긴 호흡으로 봐달라"

이병준 기자 | 입력 : 2019/05/24 [11:35]

 

▲ 손병두 금융위원회 사무처장(현 부위원장)이 15일 정부서울청사 금융위원회에서 가계·개인 사업자 대출 건전성 점검회의를 열어 최근 가계대출 및 개인사업자대출 건전성 동향을 점검했다(금융위원회 제공).     ©

 

(국일일보=이병준 기자) 손병두 신임 금융위원회 부위원장은 "혁신으로 피해를 보는 사람들에게 관심을 가져야 한다"면서도 "페이(간편결제)의 경우 오히려 카드사들이 진정한 위협을 느낄 정도가 되면 좋겠다"고 말했다. 금융 혁신이 기존 금융회사들에 위기보다는 긍정적인 효과를 가져올 것이라는 뜻으로 읽힌다.

 

손 부위원장은 24일 오전 정부서울청사 금융위 기자실에 들러 기자들과 만나 이같이 말했다. 손 부위원장은 전날 차관 인사에서 금융위 부위원장으로 임명됐다.

 

손 부위원장은 "혁신 성장에 치중하다 보면 소외되는 분들을 더 궁지로 몰아넣을 수 있다""정부가 과하다 싶을 정도로 신경 써야 한다"고 말했다. 다만 "금융 혁신서비스의 경우 사람들을 생계 끝으로 내몰지는 않는다""위협을 느끼는 것은 기존 금융사들"이라고 선을 그었다.

 

특히 혁신서비스가 활발히 나오고 있는 결제 분야에 대해 "페이(간편결제)는 오히려 카드사들이 진정한 위협을 느낄 수준이 되면 좋겠다"고 강조했다. 그는 "국내 카드 인프라가 워낙 좋아서 각종 인센티브를 줘도 페이가 활성화되지 않는다""기존 금융사들이 위협을 느낄 정도로 혁신이 되길 바란다"고 했다.

 

"은행이 이제 IT기업으로 변모하기 때문에 점포에서 대면 업무를 하던 분들이 다른 서비스를 제공하는 등 인력 구성이 바뀔 것"이라며 "IT 인력이 지금보다 훨씬 늘어날 것이기 때문에 일자리 양에 대한 영향은 중립적일 것이고, 그렇게 되도록 세심하게 주의를 기울이겠다"고 밝혔다.

 

금융위와 금융감독원 간 갈등과 관련해 손 부위원장은 "금융위와 금감원 관계는 갈등을 근본적으로 내포할 수밖에 없다""잘 관리해나가야 할 문제"라고 답했다. 금융위와 금감원 사이에선 지난해부터 연초까지 금감원의 경영평가, 예산 삭감 등을 두고 갈등이 최고조에 달했었다.

 

최근에도 특별사법경찰(특사경) 운영, 한국투자증권 불법대출 제재 등을 두고 잡음이 일었다. 이에 손 부위원장은 "우여곡절이 있었지만 마무리되는 과정"이라며 "너무 사이가 좋아도 '금감원은 금융위 손 발이냐'는 식의 비판이 따른다. 큰 틀의 금융정책이 지장을 받지 않도록 건전한 경쟁과 비판 속에서 관계를 만들겠다"고 했다.

 

후임 사무처장 인사에 대해서는 "여러 고민을 하고 있다. 시간을 두고 이뤄질 것이니 긴 호흡으로 봐달라"고 말했다. 후임 사무처장으로는 김태현 금융위 상임위원이 거론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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