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서초구 인사갈등…서초공무원 "인사고립에 기술직 희생"

조은희 구청장, 기술직 국장 자리에 일반직 임명 강행 서울시·24개구와 인사교류 끊겨…전공노 "원상복구해야"

김영배 기자 | 입력 : 2019/01/28 [17:49]

 

▲ 전국공무원노동조합(전공노) 서초지부가 28일 오전 서울 서초구청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있다.     © 국일일보

(국일일보=김영배 기자) 서울시와의 인사마찰로 통합 인사교류에서 배제된 서초구의 공무원들이 조은희 구청장에 항의하며 구청 앞에 농성장을 꾸렸다. 특히 이들은 조 구청장이 4급 기술직 안전건설교통국장에 일반행정직 국장을 보임하는 독단적 인사발령으로 기술직 공무원들의 전보·승진 기회가 박탈당했다며 서울시와 조 구청장간 합의를 촉구했다.

 

그러나 서초구측은 서울시의 대다수 자치구처럼 원활한 구정을 위해 안전건설교통국장직을 일반행정직으로 전환해달라고 수차례 요청했지만 받아들여지지 않아 부득이하게 인사를 했다고 설명했다.

 

전국공무원노동조합(전공노) 서초지부는 28일 오전 서초동 서초구청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서울시 인사)원칙을 파기한 조 구청장은 결단을 내려달라"며 이같이 밝혔다.

 

서초구는 지난해 연말 인사를 통해 4급 기술직 자리였던 안전건설교통국장에 일반행정직 국장을 발령했다. 그러자 서울시는 25개 자치구와 맺은 통합인사 합의를 깼다며 올해 11일부터 서초구를 인사교류에서 배제하고, 하반기 인사 때부터는 통합승진에서도 배제한다고 공문을 보냈다

 

이에 따라 서초구 기술직은 고립무원에 놓이게 됐다고 서초지부는 주장했다. 서울시와 인사교류가 끊겨 전보 및 승진을 구내에서 자체적으로 해결해야 하기 때문이다. 서초구 기술직의 가장 높은 직급인 4급은 2자리 뿐으로, 5급 이하 직원들의 인사적체를 피할 수 없는 상황이다. 기술직 뿐 아니라 다른 구와 1 1 트레이드 방식으로 진행됐던 일반직 공무원 인사교류 역시 불투명한 상황이다.

 

서울시와 25개 자치구는 1999년 기술직 인사교류 및 통합인사 합의를 맺었다. 승진을 비롯해 구에서 시로, 시에서 구로, 구에서 구로 이동하는 인사에 대해 시가 일괄 조율해 권고하는 방식이다. 시에서 일괄 조율하는 만큼 이 권고는 사실상 인사명령으로 받아들여져 왔다.

 

서울시 관계자는 "서초구가 해당 자리를 다른 인원으로 바꿀 의사가 있으면 시에서 영입해 갈 수도 있는데 그렇게 하지 않고 교류를 거부한 채 일방적으로 인사발령을 냈다""이에 합의를 깼다고 판단, 인사교류에서 배제하는 조치를 내렸다"고 설명했다.

 

서초구는 원활한 구정 운영을 위해 안전건설교통국장 자리를 일반행정직으로 전환해달라고 수차례 요청했지만 받아들여지지 않아 부득이하게 인사를 시행했다는 입장이다. 실제로 서울시 25개 자치구 가운데 16곳은 일반행정직이 국장직을 맡고 있다.

 

최정원 전공노 서초지부장(서초구청 노조위원장)"서울시 자치구 중 서초구 6급 이하 기술직만 승진·전보에서 배제됐고 이로 인해 하위직 직원들만 아픔을 겪고 있다""조 구청장은 직원들에게 '(인사)불이익이 없도록 최선을 다하고 기술직 4급 정원에 대해서는 계속해서 서울시와 대화의 문을 열어두겠다'는 말만 하며 희망고문을 강요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이어 "조 구청장이 서초지부장을 만났지만 (인사정책 고수)내용은 변함이 없다""4급 인사를 철회하고 서울시 통합인사에 당장 복귀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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