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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일일보

상실 뒤 희망 표현한 등대지기 이야기…'안녕, 나의 등대'

[서평] '그림책의 노벨상' 칼데콧상 2019년 대상작

강성오 기자 | 기사입력 2019/05/07 [13:34]

상실 뒤 희망 표현한 등대지기 이야기…'안녕, 나의 등대'

[서평] '그림책의 노벨상' 칼데콧상 2019년 대상작

강성오 기자 | 입력 : 2019/05/07 [13:34]

▲ '안녕, 나의 등대' 본문 (비룡소 제공)     ©



 (국일일보=강성오 기자) '안녕, 나의 등대'는 등대지기의 삶을 세밀한 수채화처럼 담아내 저자 소피 블랙올에게 '그림책의 노벨상'이라 불리는 칼데콧상()을 두번째로 수상하는 영광을 안겼다.

 

소피 블랙올은 점점 사라져가는 등대지기라는 직업과 이들의 일상을 재조명했다. 우리나라의 경우도 201712월 기준으로 무인 등대 287개소에 비해 등대지기가 있는 유인 등대는 38개소뿐이다.

 

책은 새로운 등대지기가 섬에 도착하면서 이야기를 시작한다. 그는 배들을 안전하게 안내하도록 등대를 부지런히 관리한다.

 

등대지기가 밥을 함께 먹거나 이야기를 나눌 사람도 없는 생활에 지칠 무렵에 사랑하는 아내가 섬에 도착한다. 아내는 몸살로 쓰러진 등대지기를 간호하면서 등대를 대신 관리하기도 한다. 그는 아내의 분만을 직접 산파하고 이 사실을 등대지기 업무일지에 기록한다.

 

어느 날, 반갑지 않은 소식이 등대지기의 일상을 깨고 찾아온다. 자동으로 돌아가는 램프가 이곳에 설치된다는 것. 등대지기는 아쉬운 마음에 등대 꼭대기로 올라가 이제까지 기록한 업무 일지를 펼쳐본다.

 

등대지기 가족은 짐을 꾸려 정든 섬을 떠나간다. 이들이 바닷가 집 안에서 멀리 서 있는 등대를 바라보면서 이야기는 끝난다.

 

책은 직업을 잃는 등대지기의 이야기를 통해 주 독자층인 0~7세 아이들에게 다소 어려운 개념인 '상실'을 잘 전달하면서 새롭게 피어나는 희망도 이야기한다.

 

블랙올은 벼룩시장에서 우연히 발견한 오래된 등대 그림에서 이번 작품의 영감을 얻었다. 그는 현장취재를 바탕으로 한 이야기와 섬세한 수채화를 통해 독자의 상상력을 자극했다. 그림책은 등대의 건축적인 특징을 잘 보여주기 위해 세로가 긴 특별판형으로 제작됐다.

 

이에 책은 등대를 바다 위에서 바라보는 풍경 등 다양한 시점에서 보여줄 뿐만 아니라 등대 안의 둥그런 방의 모습, 나선형 계단 등도 표현해 독자가 등대를 여행하러 온 듯한 느낌을 얻을 수도 있다.

 

앞서 블랙올은 '뉴욕타임스'를 비롯해 많은 신문과 잡지의 삽화를 그렸으며 20권이 넘는 그림책을 쓰고 그렸다. 특히 아기곰과 군인의 따뜻한 우정을 그린 '위니를 찾아서'를 통해 2016년 칼데콧상을 수상한 바 있다.

 

안녕, 나의 등대/ 소피 블랙올 쓰고 그림/ 정회성 옮김/ 비룡소/ 13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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