잦은 공연 무산 '학습 효과'…"이젠 글로벌 시장 중심, 절체절명 문제 아냐"
이재명 대통령,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과 이야기하는 박진영 대중문화교류위원장. 박진영 인스타그램
최근 한중 정상회담을 계기로 양국 간 문화 교류 증진에 대한 기대가 커지면서, 가요계가 2016년부터 이어진 한한령(限韓令) 관련 동향을 주목하고 있다.
가요계는 중국 시장 재개방을 큰 기회로 인식하면서도, 변수가 많은 현지 시장 특성을 고려해 섣부른 기대 대신 차분히 상황을 지켜보는 분위기다.
박진영 대중문화교류위원회 위원장은 2일 SNS를 통해 시진핑 주석과의 만남에 감사를 표하며 "대중문화를 통해 양국 국민이 더욱 가까워질 수 있도록 더 많은 이야기를 나누길 기원한다"고 밝혔다.
또한, 한중 정상회담 만찬에서 시 주석이 K팝 공연에 호응했다는 사실이 알려지며 한한령 완화 기대감이 나오기도 했다.
그러나 대중문화교류위는 보도자료를 통해 "이에 대해 과도하게 해석하는 것은 조심스럽고 성급하다"며 확대 해석을 경계했다.
중국은 2016년 주한미군의 사드(THAAD) 배치에 반발해 한국 대중문화를 제한하는 한한령을 적용했으며, 이후 K팝 가수의 중국 공연은 사실상 중단됐다.
그간 외국 국적의 K팝 멤버가 중국 방송에 출연한 적은 있으나, 그룹 단위의 정식 콘서트는 열리지 못한 채, 소규모 팬 미팅만 간헐적으로 열리는 데 그쳤다.
K팝 콘서트 (CG). 연합뉴스TV 제공 기사 내용과 직접 관련 없는 참고용 합성 이미지임.
한 대형 기획사 관계자는 "중국 시장이 열리면 큰 기회라는 점은 인지하지만, 해제 기대감이 꺾인 경험이 반복돼 중국 시장을 염두에 둔 준비 움직임은 없다"며 "일단 지켜보자는 분위기"라고 전했다.
그는 "올해 초만 해도 중국 엔터사 관계자들의 방한이 잦았으나 8월 이후로는 교류가 끊겨 업계에서는 (해제가) 어려울 것으로 전망했다"고 덧붙였다.
지난 수년간 현지 공연이 발표됐다가 돌연 무산된 사례가 반복된 점도 신중론에 힘을 싣는다. 올해 5월 그룹 이펙스, 그리고 10월 케플러의 중국 팬콘이 현지 사정으로 각각 취소되거나 연기된 바 있다.
이 관계자는 또한 "K팝 시장이 과거 중국 중심에서 미주·유럽을 포함한 글로벌 시장으로 이미 다변화되었다는 점"이라며 "중국 시장 개방이 절체절명의 문제는 아니다"라고 말했다.
또 다른 대형 기획사 관계자는 "앨범 판매량이 줄어든 상황에서 중국 콘서트가 가능해지면 업황이 좋아질 것은 분명하다"면서도 "중국에서는 돌연 행사가 취소되는 일이 잦다는 점이 변수다.
투자자 입장에서 손해가 막심할 수 있어 중국 관련 행사에 투자가 잘 이뤄지지 않는 것도 사실"이라고 업계 분위기를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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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우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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