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유 속에서도…트럼프, 스페인에 월드컵 트로피 건넸다

이우창 기자

등록 2026-07-20 15:31

인판티노와 함께 로드리에게 우승컵 전달

메시에겐 준우승 메달 손수 목에 걸어줘

"긴장 관계 없다"며 스페인과 신경전 선 그어



스페인 대표팀의 월드컵 우승 세리머니에 함께한 트럼프 미국 대통령스페인 대표팀의 월드컵 우승 세리머니에 함께한 트럼프 미국 대통령. 사진=로이터/연합뉴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19일(현지시간) 스페인이 아르헨티나를 제치고 2026 북중미 월드컵 정상에 오르자 우승 트로피를 직접 건넸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미국 뉴욕·뉴저지 스타디움에서 열린 결승전을 지켜본 뒤 시상식 무대에 섰다. 대회 공동 개최국이자 결승전이 열린 나라의 정상 자격으로 잔니 인판티노 국제축구연맹(FIFA) 회장과 나란히 스페인 대표팀에 우승컵을 안겼다.




우승컵 전달하는 트럼프 대통령과 인판티노 FIFA 회장 우승컵 전달하는 트럼프 대통령과 인판티노 FIFA 회장. 사진=로이터/연합뉴스


또 다른 공동 개최국을 대표하는 마크 카니 캐나다 총리, 클라우디아 셰인바움 멕시코 대통령도 함께 시상대에 섰다. 


인판티노 회장을 사이에 둔 3개국 정상은 무대에 오른 선수들과 일일이 악수를 나눴다. 트럼프 대통령은 인판티노 회장과 더불어 우승팀 스페인과 준우승팀 아르헨티나 선수단에 메달을 걸어 주었으며, 그중에서도 자신이 앞서 여러 차례 치켜세웠던 아르헨티나의 리오넬 메시에게는 직접 다가가 준우승 메달을 수여했다.




메시에게 준우승 메달 걸어주는 트럼프 메시에게 준우승 메달 걸어주는 트럼프. 사진=EPA/연합뉴스


트럼프 대통령은 결승전을 앞두고 진행한 폭스스포츠 인터뷰에서 메시의 이번 대회 활약을 두고 "메시가 진다는 데 걸기는 쉽지 않다"고 말한 바 있다.


선수단 메달 수여가 마무리된 뒤에는 우승 트로피 전달식이 이어졌다. 트럼프 대통령은 시상대 테이블 위에 놓여 있던 트로피를 인판티노 회장과 함께 들어 스페인 주장 로드리에게 넘겼다. 


금빛 색종이가 시상대를 수놓은 가운데 스페인 선수들은 환호하며 기념촬영에 나섰고, 트럼프 대통령은 이 대열에 섞여 박수를 치며 첫 촬영이 끝날 때까지 시상대 오른쪽 자리를 지켰다. 이때 왼쪽에 서 있던 인판티노 회장이 급히 다가와 자리를 비켜 달라는 몸짓을 취하는 장면이 중계 카메라에 잡히기도 했다.




스페인 대표팀의 월드컵 우승 세리머니 때 자리 지킨 트럼프 대통령과 FIFA 회장스페인 대표팀의 월드컵 우승 세리머니 때 자리 지킨 트럼프 대통령과 FIFA 회장. 사진=로이터/연합뉴스


시상식 세리머니가 진행되는 내내 자리를 뜨지 않은 트럼프 대통령의 모습은 굵직한 행사마다 앞자리를 마다하지 않는 그의 평소 스타일과 겹쳐 보였다. 폭스뉴스는 스페인의 우승 소식 속에서도 트럼프 대통령이 관심의 상당 부분을 가져갔다고 짚었다.


트럼프 대통령이 트로피 전달을 위해 그라운드에 등장하자 관중석에서는 곧바로 야유가 쏟아졌다. 백악관 풀기자단 집계에 따르면 당초 78데시벨이던 관중석 소음은 야유가 터지면서 84데시벨까지 치솟았다.




우승팀 시상대 오른 트럼프 대통령 우승팀 시상대 오른 트럼프 대통령. 사진=AFP/연합뉴스

스페인의 우승으로 트럼프 대통령과 스페인 사이의 냉랭한 기류도 다시 주목받았다. 그는 최근 방위비 증액 문제와 이란 전쟁 등을 놓고 미국과 각을 세워 온 스페인을 겨냥해 "끔찍한 파트너"라고 지칭하며 날을 세운 바 있다.


다만 시상식을 마치고 백악관으로 돌아가는 길에 스페인과의 갈등 여부를 묻는 취재진 질문에는 "우리 사이에 긴장 같은 건 없다", "나는 누구와도 긴장 관계가 아니다"라고 선을 그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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