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는 트럼프를 죽인다"…테헤란 광장에 등장한 관 속 트럼프

이우창 기자

등록 2026-07-17 11:36

엥겔라브 광장 대형 광고판에 트럼프 대통령 관 속 모습 묘사

팔레스타인 광장엔 멜라니아·이방카·에릭 초상화 벽화

하메네이 장례 이후 복수 요구 목소리 확산



테헤란 광장에 등장한 선전물테헤란 광장에 등장한 선전물.사진=AFP/연합뉴스


미국과 이란의 무력충돌이 발발 8일째로 접어든 가운데, 밤사이 이란의 공항과 철도 등 민간 기반시설이 잇따라 피격된 것으로 확인됐다.


AFP 통신은 이란 국영 매체를 인용해 17일(현지시간) 이란샤르공항과 반다르아바스 철도, 호르무즈 해협 인근 교량 두 곳이 밤사이 미군의 타격을 받았다고 전했다.


이란 국영 IRIB방송은 텔레그램 계정을 통해 공항 인근에서 폭발음이 세 차례 감지됐으며 미군 발사체 최소 1발이 이란샤르공항에 명중했다고 밝혔다.


메흐르 통신 역시 텔레그램으로 반다르아바스 철도역이 미군의 표적이 됐으며 이 공격으로 2명이 다쳤다고 전했다.


이 밖에 호르모즈간주의 교량 두 곳도 공격 대상이 돼 2명이 목숨을 잃고 4명이 부상을 당한 것으로 파악됐다.

앞서 미국은 지난달 이란과 종전 양해각서(MOU)를 맺고 외교적 접근을 모색했으나, 최근 일주일 동안은 사실상 이 합의를 저버린 채 호르무즈 해협 통제권을 둘러싼 물리적 충돌 수위를 최대로 끌어올렸다.


발단은 이란이 지정 항로를 이탈해 호르무즈 해협을 통과하던 상선을 공격한 데 있었다. 미국은 이에 대한 책임을 물어 8일부터 이틀에 걸쳐 이란 남부 지역을 공습했고, 이란은 쿠웨이트·카타르·바레인에 위치한 미군 기지 시설을 겨냥해 보복에 나섰다.


이후 미국은 이란이 호르무즈 해협을 지나던 키프로스 선적 컨테이너선까지 공격했다고 주장하며 11일 이후 일주일 내내 공습 범위를 넓혀가고 있다. 일각에서는 미국이 테헤란 외곽은 물론 이란 내륙 깊숙한 곳까지 타격 범위를 급격히 넓혔다는 분석도 제기됐다.


이런 정세 속에 테헤란의 한 광장에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관 속에 누운 모습을 담은 선전물이 내걸렸다.


텔레그래프 보도에 따르면 테헤란 중심부 엥겔라브 광장의 대형 광고판에는 검은 관에 누운 트럼프 대통령의 모습이 그려졌다. 헝클어진 머리로 관 속에 누워 불룩한 배 위에 두 손을 얹은 트럼프 대통령 그림 아래에는 페르시아어와 영어로 우리는 트럼프를 죽인다는 문구가 새겨졌다.


팔레스타인 광장에도 백악관을 배경으로 성조기로 덮인 관 위에 멜라니아 여사, 트럼프 대통령의 딸 이방카, 아들 에릭의 초상화가 걸린 선전물이 나타났다. 해당 벽화에는 피로 피를 갚는다는 문구가 함께 적혔다.


한편 미국의 공습으로 사망한 아야톨라 세예드 알리 하메네이 전 최고지도자의 장례식이 4일 열린 뒤, 이란 내부에서는 트럼프 대통령 등을 향한 보복을 촉구하는 목소리가 이어지고 있다.


부친의 자리를 이어받은 아야톨라 모즈타바 최고지도자도 장례식 직후 서면 메시지를 통해 피로써 되갚겠다는 뜻을 밝혔으며, 강경파 진영의 목소리 역시 갈수록 커지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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