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1일 체코 프라하에서 열린 대규모 반정부 집회. EPA=연합뉴스
체코 수도 프라하에서 안드레이 바비시 총리가 이끄는 우파 포퓰리즘 정부의 정책에 반대하는 대규모 시위가 발생했다.
21일(현지시간) 주최 측 추산 20만 명의 시민들은 1989년 공산주의 정권 붕괴에 기여한 역사적 장소인 레트나 공원에 집결했다. 현장에는 ‘민주주의를 지키자’는 문구의 현수막이 걸렸으며, 체코 전역에서 모인 시민들은 현 정부가 민주주의 가치를 훼손하며 국가를 독재로 이끌고 있다며 강한 우려를 표명했다.
집회를 주도한 시민단체 ‘민주주의를 위한 백만 순간’의 미쿨라시 미나르 대표는 “우리나라가 슬로바키아와 헝가리의 길로 끌려가는 것에 명확히 반대한다”고 밝혔다. 이는 최근 인접국에서 나타나는 권위주의적 통치 스타일과 친러시아적 행보에 대한 체코 시민사회의 경계심을 드러낸 것으로 풀이된다.
21일 체코 프라하에서 열린 대규모 반정부 집회. EPA=연합뉴스
‘프라하의 트럼프’로 불리는 억만장자 정치인 바비시 총리는 지난해 말 총리직에 복귀한 이후 극우 및 포퓰리즘 성향 정당들과 연합하여 내각을 구성했다. 이 연립정부는 유럽연합(EU)의 환경 및 이주 정책에 회의적인 입장을 고수하고 있으며, 특히 우크라이나에 대한 금융 지원과 대출 보증을 거부하는 등 헝가리의 오르반 빅토르, 슬로바키아의 로베르토 피초 총리와 정치적 궤를 같이하고 있다.
이번 시위의 직접적인 기폭제는 바비시 총리를 둘러싼 개인 비리 의혹이다. 최근 체코 하원에서 200만 달러 규모의 EU 보조금 사기 혐의와 관련한 바비시 총리의 면책 특권 박탈안이 부결되자, 주최 측은 정부와 의회의 행태를 강력히 규탄하며 이번 대규모 집회를 개최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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