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르헨티나 조류 관찰 투어 중 최초 감염 추정... 최대 6주 잠복기에 전 세계 탑승객 추적 비상
스페인서 내린 승객 120여 명 자국 격리…캐나다서 추가 양성도
WHO "남미 유행 안데스 바이러스 변종…코로나19와 달리 팬데믹 아냐"
네덜란드 로테르담 도착한 MV 혼디우스호. 로이터=연합뉴스
한타바이러스 집단 감염이 발생한 크루즈선 'MV 혼디우스'호가 방역 작업을 위해 18일(현지시간) 모항인 네덜란드 로테르담 항구에 입항했다. 이는 승객들의 중증 호흡기 질환 집단 감염이 세계보건기구(WHO)에 최초 보고된 지 16일 만의 복귀다.
로이터·AFP 통신에 따르면 MV 혼디우스호는 이날 오전 로테르담항에 접안했다. 배에 남아있던 승무원 25명과 의료진 2명은 격리 조치됐으며, 지난 2일 선내에서 사망한 독일인 승객의 시신도 현지 병원 및 유가족 측에 하선 인도될 예정이다.
로테르담항에는 즉시 귀국하지 못하는 외국 국적 승무원들을 위한 컨테이너형 임시 격리 시설이 마련됐다. 이날 하선한 인원 중 의료진 2명과 승무원 2명만 네덜란드 국적이다. 나머지는 필리핀 17명, 우크라이나 4명, 러시아·폴란드 각 1명 등이다. 크루즈선 운항사인 오션와이드 엑스퍼디션스는 잔류 인원 27명 모두 현재 무증상 상태라고 밝혔다.
앞서 크루즈선 승객과 승무원 등 120여 명은 스페인령 카나리아 제도에서 하선해 네덜란드, 미국, 영국, 독일, 프랑스 등 자국으로 귀국한 뒤 격리에 들어갔다. WHO는 고위험 접촉자에 대해 노출 이후 42일간 격리와 모니터링을 권고하고 있다.
네덜란드 로테르담 도착한 MV 혼디우스호. 로이터=연합뉴스
지난달 1일 아르헨티나 최남단 우수아이아를 출발한 MV 혼디우스호는 당시 23개국 출신 승객과 승무원 약 150명을 태우고 있었다. 지난달 11일 첫 사망자가 발생한 이후 현재까지 네덜란드인 부부와 독일인 등 총 3명이 숨졌다. 보건당국은 사망한 네덜란드인 부부가 승선 전 아르헨티나 야외에서 조류 관찰 투어를 하던 중, 한타바이러스 매개체인 설치류 분비물 등에 노출되어 감염된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WHO는 이번 집단 발병의 원인을 아르헨티나와 칠레 등 남미 지역에서 수십 년간 유행해 온 '안데스 바이러스'의 변종으로 파악했다. 한타바이러스는 주로 설치류를 통해 전파되나, 드물게 장기간 밀접 접촉 시 사람 간 전파도 가능하다. 잠복기는 약 6주에 달한다.
현재까지 집계된 공식 누적 발병 사례는 확진 8건, 의심 2건 등 총 10건이다. 다만 캐나다 보건당국이 탑승객 1명의 추가 양성 판정 사실을 밝히면서 누적 사례는 11건으로 늘어날 전망이다. WHO는 추가 감염 가능성을 인정하면서도 "이번 상황은 코로나19와 전혀 다르며 팬데믹(세계적 대유행)에 해당하지 않는다"고 강조했다.
네덜란드 보건당국은 선박 소독과 안전 점검을 마친 뒤 재출항을 허가할 방침이다. 두께 0.7~1.2m의 해빙을 깨고 항해할 수 있는 극지 탐험용 'PC(Polar Class) 6급' 쇄빙 능력을 갖춘 MV 혼디우스호는 오는 29일부터 아이슬란드 케플라비크에서 노르웨이 스발바르 제도를 운항하는 22박 23일 일정의 북극 크루즈 운항을 재개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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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우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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