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출 조이자 예적금 '뚝'…7%대 고금리 상품 사라진다.

이우창 기자

등록 2025-07-23 08:39

고금리 적금, 이제는 '옛말'


인터넷 전문은행 (PG)인터넷 전문은행 PG (사진= 구일모 제작 일러스트) 정부의 강력한 대출 규제와 시장 금리 하락이 맞물리면서 은행권, 특히 인터넷은행의 예적금 금리 인하가 본격화하고 있다. 한때 고금리로 고객을 유인했던 '미끼 상품'들마저 자취를 감추고 있다.


카카오뱅크와 케이뱅크는 최근 주요 예적금 상품의 금리를 일제히 내렸다. 케이뱅크의 단기 적금인 '궁금한 적금'은 최고 금리가 연 7.20%에서 6.70%로 0.50%포인트 하락했다. 지난해 11월 연 7.50%로 출시돼 돌풍을 일으켰던 이 상품은 불과 8개월 만에 6%대로 내려앉았다. 


카카오뱅크의 '한달적금' 역시 최고 금리가 연 7.00%에서 6.00%로 1%포인트나 삭감됐다. 이들 상품은 만기가 짧고 납입 한도가 제한적임에도 불구하고 높은 금리로 인기를 끌었으나, 이제는 그 매력이 퇴색되고 있다.


2025년 6월 28일부터 수도권과 규제 지역 내 6억 원 초과 주택 담보대출이 제한되고, 생애 최초 주택 구입 대출 규제도 강화되는 등 정부는 가계 부채 증가 속도를 늦추고 부동산 시장 안정을 도모하기 위해 대출 조이기에 나서고 있다. 금융당국이 하반기 가계대출 총량 목표액을 절반으로 줄이라고 주문하면서, 은행 입장에서는 대출 영업이 위축돼 예금을 많이 확보할 유인이 줄어든 것이다. 예금이 불어나면 은행으로서는 비용 증가로 이어지게 된다.


금융투자협회 채권정보센터에 따르면 은행채 6개월물 금리는 지난 21일 기준 연 2.511%로 지난해 말 대비 약 0.821%포인트 낮아졌다. 한국은행 통계에서도 예금은행의 저축성 수신 금리는 8개월 연속 하락하며 지난 5월 기준 2.63%를 기록했다. 


특히, 인터넷은행들은 시중은행보다 낮은 예대율(원화대출금/원화예수금)을 보여 수익성 부담이 더 크다. 시중은행의 예대율이 1분기 말 기준 100% 안팎인 반면, 인터넷은행은 50~70%대에 그친다. 후발주자인 인터넷은행들은 고금리 예적금으로 고객을 유치하고 이를 기반으로 대출을 늘리는 전략을 사용해왔으나, 대출 규제로 영업이 어려워지면서 고금리 유지가 더욱 힘들어졌다. 이로 인해 현재 인터넷은행 주요 예적금 상품 금리는 시중은행과 큰 차이가 없다.


은행권 관계자는 "은행들이 수신 금리를 낮춘 데는 대출 규제 요인도 있을 것"이라며, 앞으로도 이러한 금리 인하 추세가 지속될 가능성을 시사했다. 가계대출 규제와 시장 금리 하락이라는 이중고 속에서 은행들의 예금 유치 전략은 더욱 보수적으로 변모할 것으로 전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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