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동국대 금나나 교수팀 연구, 생존율 높이는 핵심 요인 제시
- 통곡물, 저지방 유제품, 커피, 그리고 '적색육'의 반전까지
'대장암 생존' 돕는 식습관 따로 있다 (자료 이미지)
암 예방을 위한 정보는 차고 넘친다. 암 발병 후에도 건강이 유지될 때와 같은 식습관을 유지해야 할까, 최근 이 질문에 '그렇지 않다'는 답을 내놓은 연구 결과가 발표됐다. 동국대학교 식품영양학과 금나나 교수 연구팀이 대장암 진단 이후 생존율 향상에 도움이 되는 식습관과 생활 습관을 체계적으로 정리한 메타분석 연구를 통해 기존 통념을 뒤집는 내용을 공개했다.
전 세계 암 발생률 10%를 차지하는 대장암은 국내에서도 갑상선암에 이어 두 번째로 높은 발생 비중(11.8%)을 보인다. 발생 원인은 환경적 요인(70~90%)과 유전적 요인(10~30%)으로 추정되며, 환경적 요인으로는 적색육 및 가공식품 과다 섭취, 음주, 흡연, 수면 부족, 스트레스 등이 지목돼 왔다.
연구팀은 지금까지 국제 학술지에 발표된 관련 논문을 전수 분석해 대장암 환자의 사망률에 영향을 미치는 요인을 면밀히 살폈다. 그 결과, 대장암 진단 이후 생존율을 높이는 데 가장 효과적인 식생활 요인들이 명확히 드러났다.
생존율을 높이는 핵심 요인들
가장 눈에 띄는 것은 ▲ 식이섬유가 풍부한 통곡물 ▲ 저지방 유제품 ▲ 칼슘이 풍부한 식품이었다. 특히 ▲ 커피는 카페인 유무와 관계없이 생존율 향상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분석돼 이목을 끈다. 이는 대장암 예방 효과가 일관되지 않았던 기존 연구와는 다른 대목이다. 연구팀은 커피에 함유된 클로로겐산이나 폴리페놀 등의 항산화·항염 효과가 대장암 환자 사망의 주요 원인 중 하나인 간 전이를 예방하는 데 기여할 수 있다고 해석했다.
식생활 외에 ▲ 규칙적인 신체활동과 ▲ 적정 체중 유지 또한 대장암 환자의 생존율을 높이는 확실한 습관으로 확인됐다.
사망 위험을 높이는 요인들
반대로 사망 위험을 높이는 요인으로는 ▲ 정제된 곡물 ▲ 고지방 유제품 ▲ 가당 음료 ▲ 흡연 ▲ 과도한 음주 ▲ 좌식 생활 습관이 꼽혔다. 이러한 식품과 습관은 염증 반응을 촉진하거나 인슐린 저항성을 악화시켜 암 진행을 가속할 수 있다는 것이 연구팀의 지적이다.
'적색육'의 반전…항암 치료 후에는 오히려 도움?
흥미로운 점은 대장암 발생 위험을 높이는 대표 식품으로 지목돼 온 가공되지 않은 적색육(소고기, 돼지고기)에 대한 새로운 해석이다. 연구 결과, 적색육은 암 진단 이후에는 오히려 사망률을 낮추는 데 도움이 될 수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금나나 교수는 "항암 치료 이후 근육 손실을 방지하고 회복을 돕기 위해서는 적절한 양의 고단백 식품 섭취가 필요하다"며 "완전 단백질 공급원으로서 적색육이 일정 부분 기여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번 연구는 '암 예방'과 '암 생존'이라는 두 가지 목표가 반드시 동일한 식단 전략을 요구하지 않는다는 점을 명확히 보여준다. 이미 유방암 분야에서는 이와 유사한 결과가 반복적으로 보고된 바 있다.
금 교수는 "대장암 진단 이후의 식생활 지침이 아직 정립되지 않은 상황에서 이번 연구가 환자와 의료진 모두에게 실질적인 근거를 제공할 수 있다"며 "암 생존자들이 보다 과학적이고 개인화 된 영양 전략을 세울 수 있는 토대가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 이번 연구는 미국 국립 암 연구소 저널(Journal of the National Cancer Institute)에 게재됐다.

이우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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