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반도체·의약품 관세' 예고…전방위 무역 압박 강화

이우창 기자

등록 2025-08-05 23:41

CNBC 인터뷰서 "다음 주 발표" 시사…한국 투자 두고는 "선물" 주장하며 이견 시사



트럼프 대통령과 무역 협상하는 한국 정부 대표단트럼프 대통령과 무역 협상하는 한국 정부 대표단 (사진= 베선트 재무부 장관 엑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반도체와 의약품에 대한 관세 부과 계획을 언급하며 무역 정책에 변화를 주었다. CNBC와의 인터뷰에서 나온 그의 발언은 한국을 포함한 주요 교역국에 대한 압박을 심화시키려는 의도로 읽힌다.


트럼프 대통령은 예고했던 대로 반도체와 의약품에 대한 관세를 '다음 주 정도'에 추가로 발표할 것이라고 밝혔다. 특히 제약사들의 생산 시설을 미국으로 이전시키기 위해 의약품 관세를 단계적으로 인상하겠다고 강조했다.


우선 '약간의 관세'를 부과하고, 1년에서 1년 반 뒤에는 150%, 이후에는 250%까지 대폭 올린다는 방침이다. 이는 기업들이 생산기지를 옮길 충분한 시간을 준 뒤 관세를 통해 강력한 압박을 가하겠다는 전략으로 풀이된다.


한국과의 무역 합의에 대해서는 "한국이 시장을 개방했다"며 긍정적으로 평가했다. 그는 "이제 우리는 한국에 자동차, 트럭, SUV를 팔 수 있게 됐다"며 한국 시장 개방을 자신의 성과로 내세웠다.


또한, 한국이 약속한 3,500억 달러의 대미 투자에 대해 "대출 같은 게 아니라 선물"이라고 거듭 주장했다. 다른 나라들의 투자 약속 역시 "갚아야 할 것이 없는 돈"이라며, 향후 한국 정부가 설명한 '대출' 또는 '대출 보증'이라는 입장과 충돌할 가능성을 내비쳤다.


인도에 대해서는 러시아산 원유 구매를 문제 삼으며 향후 24시간 내에 관세를 현재의 25%보다 훨씬 많이 올리겠다고 경고했다. 그는 "에너지 가격이 낮아져야 푸틴이 사람들을 그만 죽일 것"이라며 에너지 가격 인하의 중요성을 부각했다.


한편,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과의 회담 가능성에 대해서는 "협상을 타결한다면 연말이 되기 전에 만날 가능성이 크다"고 시사했다. 그러면서도 "협상을 타결하지 않으면 만나지 않겠다"고 덧붙여 무역 협상 결과에 따라 외교 관계가 결정될 것임을 분명히 했다.


국내 경제와 관련해서는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새로운 의장을 임명할 가능성이 있다고 밝혔다. 아드리아나 쿠글러 이사 후임 임명 시 새로운 연준 의장을 함께 발표할 수도 있다고 언급하며, 케빈 워시 전 연준 이사와 케빈 해싯 전 백악관 국가경제위원장 등 4명을 후보로 고려 중이라고 전했다.


다음 대선 출마에 대한 질문에 트럼프 대통령은 "아마 아닐 것"이라고 답하며 불확실성을 남겼다. 그러면서도 "출마하고 싶다"는 의지를 내비치며 모순된 입장을 보였다. 그는 이어 "내 여론조사 지지율은 최고 수준"이라고 강조하며 높은 지지율을 바탕으로 한 자신감을 드러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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