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는 '여성 여'(女)... 영문명 'Gender'로 인한 해묵은 논란의 전말
1988년 '정무장관실'부터 '여성가족부'까지, 격변의 역사
여성가족부 로고 (사진= 여성가족부 제공)
온라인 커뮤니티를 중심으로 여성가족부(이하 여가부) 명칭에 대한 해묵은 논란이 또다시 불거졌다. '여가부의 '여'는 '같을 여'(如)'라는 주장이 확산됐지만, 이는 사실과 달랐다. 'Ministry of Gender Equality'라는 영문 명칭에서 비롯된 오해로, 여가부의 '여'는 '여성 여'(女)가 맞았다. 격변의 세월을 거쳐온 여가부의 발자취를 되짚어봤다.
여가부 관계자에 따르면, 명칭을 둘러싼 논란은 수십 년간 이어져 왔다. 영문명에 'Ministry of Gender Equality and Family'가 사용되면서 '같을 여'(如)라는 억측이 불거지곤 했다. 하지만 여가부 측은 "'여'는 여성을 뜻하는 한자가 맞다"고 재차 강조했다. 영문명에 'Women' 대신 'Gender'를 쓴 것은 남성과 여성의 역할을 모두 아우르는 포괄적 개념을 담기 위함이었으며, 이는 당시 여성특위 위원장의 제안으로 채택됐다.
김대중 대통령이 2001년 1월 29일 오후 청와대에서 한명숙여성부장관에게 임명장을 수여하는 모습. (사진= 연합뉴스)
여가부의 변천사를 살펴보면 명칭의 뿌리를 확인할 수 있다. 1988년 여성정책을 총괄하는 정무장관(제2)실로 시작해, 1998년에는 대통령 직속 여성 특위로 위상이 격상됐다. 2001년 김대중 정부는 여성특위를 여성부로 승격시켰다. 이후 2005년 복지부로부터 보육 및 가족정책 업무를 넘겨받아 여성가족부로 조직이 확대됐다.
열린우리당 김희선 의원과 이미경의원등 관계자들이 2003년 12월 26일 여성부에 한나라당 이경재의원이 '성희롱 발언'을 했다며 '남녀차별행위(성희롱)에 대한 시정신청서'를 제출 하기의해 청사를 들어오고 있는 모습. (사진= 연합뉴스)
그러나 이명박 정부가 들어선 2008년, 가족정책 기능이 복지부로 재이관되며 2년 만에 다시 '여성부'로 축소되는 우여곡절을 겪었다. 2010년에는 보건복지가족부로부터 가족·청소년 업무를 넘겨받아 여성가족부 명칭을 되찾았다.
8일 서울 여의도 이룸센터에서 열린 여성가족부 폐지 저지와 성평등 정책 강화를 위한 범시민사회 전국행동 발족 기자회견에서 참석자들이 성평등 전담부처 강화를 촉구하는 손피켓을 들고 있다. (사진= 연합뉴스)
최근 여가부는 윤석열 전 대통령의 폐지 공약으로 존폐 위기에 직면했다. 야당의 반대로 명맥은 유지됐으나, 이전 정부에서 기능이 축소되었고 장관 자리는 1년 6개월간 공석 상태였다. 한편, 이재명 대통령이 후보 시절 '성평등가족부'로 확대·개편하겠다는 공약이 있었던 만큼, 향후 부처의 역할이 강화될지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 저작권자 ⓒ 국일일보,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AI 학습 및 활용 금지 –

이우창
기자
-
AI 로봇, ‘억’ 소리 나던 몸값 ‘천만 원’ 대로… 대중화 신호탄인가
-
트럼프, "수입 가구에 관세 부과"…무역확장법 232조 카드 꺼내나
-
이재명 대통령, 한미·한일 연쇄 정상회담…'안보·경제' 두 마리 토끼 잡는다
-
조국, 국민의힘 향해 선전포고 "지방선거 0석, 총선 50석 만들 것"
-
한미 정상회담 D-4, 워싱턴은 '총력 외교전'
-
러시아, 푸틴-젤렌스키 회담에 '정당성' 딴지…'2주 내 회담설' 일축
-
민주, '검찰개혁' 속도전…당정대 혼선 딛고 '9월 처리' 못 박아
-
EBS법 필리버스터 격돌…'글로벌 표준'이냐 '방송 독립'이냐
-
이재명-빌 게이츠 회동…게이츠 "SMR·바이오, 한국 역할 핵심적"
-
러시아-우크라이나 정상회담, '푸틴 입장 변화'가 변수
-
초고령사회 덮친 '혈관 속 시한폭탄', 폐색전증
폐색전증 (사진= 자료 이미지)얼마 전 70대 A씨는 갑작스럽게 가슴을 부여잡고 쓰러졌다. 극심한 호흡곤란으로 응급실에 실려 간 그가 받은 진단명은 '폐색전증'. 불과 한 달 전 입은 다리 골절상으로 침상에 누워 지내는 동안 다리 정맥에 남몰래 생성된 혈전(피떡)이 혈관을 타고 폐로 이동해 생명을 위협하는 폐동맥을 막아버린 것이다. 의료진은
-
뉴욕증시, 파월 발언에 금리인하 기대감 폭발…다우 사상 최고치 경신
뉴욕증시의 3대 주가지수가 제롬 파월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의장의 '입'에 불을 뿜었다. 파월 의장이 시장이 그토록 기다리던 금리인하 기대감에 다시 불을 지피면서,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는 사상 최고치를 갈아치우는 등 기록적인 랠리가 펼쳐졌다.뉴욕증권거래소 (사진= 연합뉴스) 22일(현지시간) 뉴욕증권거래소(
-
전립선암 방사선 치료 환자, 9월부터 본인부담 5%로 대폭 경감
남성건강 위협하는 전립선암 예방 5대 수칙 (사진= 대한비뇨기과학회 제공)오는 2025년 9월 1일부터 전립선암 방사선 치료의 정밀도를 높이고 부작용 위험을 크게 낮추는 핵심 치료재료인 '방사선치료 체내고정용 재료'에 건강보험 필수급여가 적용된다. 이에 따라 그동안 전체 비용의 50%를 직접 부담해야 했던 환자들의 경제적 부담이 5% 수준으로
-
한미훈련 중... 북한, 대남 확성기 2대 추가 설치
합참이 23일 언론에 배포한 '최근 북한군 동향' 자료를 통해 러시아에 파병된 북한군 중 1천100여명의 사상자가 발생한 것을 확인했으며, 북한군은 현재 교대 또는 증원 파병을 준비하고 있다고 밝혔다. 북한은 또한 남북 군사분계선(MDL) 일대 경계를 강화하면서 대남 풍선 부양 준비를 이어가고 있으며, 연말께 중거리 탄도미사일(IRBM)급 극
-
청년 연금 가입률 OECD '반토막'… 정부, 18세부터 보험료 지원
사진은 서울 서대문구 국민연금공단 서울 북부지역본부 종합상담실 모습. (사진= 연합뉴스) 정부가 청년층의 미래 연금 수령에 대한 우려를 덜어주기 위해 '생애 최초 청년 국민연금' 제도를 도입하기로 했다. 만 18세 청년이 국민연금에 처음 가입할 때 국가가 석 달 치 보험료를 대납하는 이 제도는 2027년부터 시행될 것으로
-
금융위 "석유화학, 더는 수술 미룰 수 없다"…금융권에 냉철한 조력자 당부
석유화학 사업재편 금융권 간담회 권대영 금융위원회 부위원장이 석유화학산업의 구조조정 필요성을 강조하며 "더 이상 수술을 미룰 수 없는 처지"라고 진단했다. 그는 기업과 금융권 모두 '고통 분담'을 통해 산업 경쟁력 회복에 나서야 한다고 역설했다.권 부위원장은 21일 서울 은행연합회에서 열린 ‘석유화학 사업
-
'전대'냐 '입법'이냐… 21일 본회의 앞두고 여야 '강 대 강' 대치
국민의힘 송언석 비상대책위원장 겸 원내대표를 비롯한 중진 의원들이 19일 국회에서 우원식 국회의장에게 본회의 개의 일정 조정 등을 요청하기 위해 국회의장실을 방문하고 있다. (사진= 연합뉴스) 국민의힘이 19일, 당의 최대 행사인 전당대회를 이유로 오는 21일 본회의 일정의 연기를 국회의장에게 공식 요청하며 여야의 강 대 강 대치가
-
국고채 금리, 두 달 넘게 '박스권' 갇혔다…미국발 불확실성 영향
서울 중구 한국은행 본점 전경 (사진= 연합뉴스) 국고채 금리가 두 달 넘게 좁은 박스권에 갇혔다. 시장을 움직일 뚜렷한 방향성이 실종된 가운데, 19일 금융투자협회 통계에 따르면 국고채 3년물 금리는 지난 6월 초부터 연 2.340∼2.498%의 좁은 범위에서 등락을 반복했다. 같은 기간 5년물 금리 역시 연 2.515∼2.663%
-
김정은, 한미연합훈련 비판하며 '핵무장화' 강조
북한은 지난 14일 평양 개선문광장에서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참석한 가운데 조국해방(광복) 80주년 경축대회가 열렸다고 조선중앙TV가 15일 보도했다. (사진= 조선중앙TV 화면)북한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신형 구축함 '최현호'의 무장체계 시험을 점검하는 자리에서 정례적인 한미연합훈련 '을지 자유의 방패(UFS)'를 "가장
-
DDP, '디자인&아트' 행사로 글로벌 디자인 허브 도약
뱅상 르로이, Molecular Cloud (사진= 서울디자인재단 제공)서울디자인재단이 글로벌 디자인 페어 '디자인 마이애미'와 함께 세계적 수준의 디자인 축제를 선보인다. 재단은 오는 28일부터 9월 14일까지 동대문디자인플라자(DDP)에서 '2025 DDP 디자인&아트'를 열고, 세계적 거장들의 작품과 국내 신진 디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