푸틴, 트럼프 만나기 전 김정은과 '핫라인'…전략 공조 과시

이우창 기자

등록 2025-08-13 09:07

北 매체, 사상 첫 정상 통화 공개…'전략적 밀착' 관계 공식화



북한 김정은, 푸틴 대통령과 상봉러시아를 방문 중인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13일(현지시간) 러시아 아무르주 보스토치니 우주기지에서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과 상봉했다고 조선중앙통신이 14일 보도했다. (사진= 평양 조선중앙통신 연합뉴스)  


 미·러 정상회담을 사흘 앞둔 지난 12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과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전격 통화했다. 푸틴 대통령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의 회담 핵심 의제를 김 위원장에게 직접 설명한 것으로 확인되면서, 양국 간 '전략적 밀월' 관계가 재차 부각되고 있다.


크렘린궁은 12일 푸틴 대통령이 김 위원장과의 전화 회담에서 오는 15일 알래스카에서 열릴 미·러 정상회담 관련 정보를 공유했다고 공식 확인했다. 이는 우크라이나 종전 문제 등 중대 현안을 논의할 정상회담을 앞두고, 핵심 우방인 북한과 사전 조율에 나선 것으로 풀이된다.


이날 통화에서 푸틴 대통령은 우크라이나 접경지 쿠르스크에서의 군사 작전에 대한 북한의 지원에 각별한 사의를 표명했다. 이에 김 위원장은 "러시아 지도부가 취하는 모든 조치를 전적으로 지지할 것"이라며 변함없는 연대를 약속했다고 13일 조선중앙통신이 전했다.


특히 이번 통화는 북한 매체가 최고지도자의 외국 정상과의 통화 사실을 공개한 최초의 사례로, 양국 정상 간 '핫라인'이 본격 가동되고 있음을 보여주는 대목이다. 이에 따라 푸틴 대통령이 미·러 회담에서 북한의 입장을 대변하는 '메신저' 역할을 할 수 있다는 분석도 제기된다.


다만 조선중앙통신은 통화 사실을 보도하면서도 미·러 정상회담 관련 내용은 의도적으로 함구해, 북한의 전략적 셈법에 관심이 쏠린다.


양 정상은 지난해 6월 체결된 '포괄적 전략적 동반자 관계 조약'의 정신을 재확인하고, 모든 분야에서 협력을 심화하기로 공감대를 형성했다. 또한 푸틴 대통령은 북한의 광복 80주년을 축하했고, 김 위원장은 파시즘에 맞선 소련군의 역할을 높이 평가하며 화답했다.


두 정상은 향후에도 긴밀한 소통을 이어가기로 합의해, 연내 김 위원장의 러시아 답방이 가시화될 수 있다는 전망에 무게가 실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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