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합참의장' 명칭 변경, 두 차례 무산시킨 동일 조항…30년 전 위헌 논쟁 재현되나
대검찰청 (사진= 연합뉴스)
검찰의 수사·기소권 분리를 골자로 하는 검찰개혁 논의가 진행 중인 가운데, '검찰총장'의 명칭을 '공소청장'으로 변경하려는 시도가 과거 두 차례나 무산됐던 '합동참모의장(이하 합참의장)' 명칭 변경 사례와 맞물리며 위헌 논란의 중심에 섰다.
헌법에 명시된 국가기관의 명칭을 하위 법률로 변경하는 것이 가능한지를 두고, 30여 년 전의 해묵은 논쟁이 재점화되는 양상이다.
6일 법조계에 따르면, 이번 논란의 핵심은 헌법 제89조 제16호에 근거한다. 해당 조항은 국무회의 심의 사항으로 "검찰총장·합동참모의장·각군참모총장" 등의 임명을 명시하고 있다. 헌법이 특정 직위의 명칭을 직접 규정한 것이다.
이와 동일한 헌법적 문제에 부딪혔던 대표적인 사례는 1989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당시 정부는 국군조직법 개정을 통해 '합동참모본부'를 '국방참모본부'로, '합동참모의장'을 '국방참모의장'으로 변경하는 안을 추진했다.
그러나 헌법에 '합동참모의장'이라는 직위가 명확히 적시되어 있다는 점에서 야당과 법조계를 중심으로 강력한 위헌 반대에 직면했다.
당시 반대 측은 "헌법이 직접 규정한 국가 핵심 기관장의 직위를 하위 법률로 변경하는 것은 헌법의 근간을 흔드는 명백한 위헌 행위"라며, 군령권의 최고 책임자인 합참의장의 명칭을 법률로 바꾸는 선례를 남겨서는 안 된다고 강하게 비판했다.
결국 정부는 이러한 위헌성 지적을 받아들여 합참의장 명칭을 유지하는 방향으로 개정안을 수정했고, 수정안은 국회를 통과했다.
이러한 시도는 약 20년 뒤인 2010년경에도 반복됐다. 당시 정부는 군 지휘구조 개편의 일환으로 합참의장을 '합동군사령관'으로 변경하는 방안을 내부적으로 검토했으나, 또다시 불거질 위헌 시비와 사회적 논란을 우려해 공식적인 법안 발의 단계까지 나아가지 못했던 것으로 파악됐다.
법조계에서는 이처럼 동일한 헌법 조항을 근거로 두 차례나 위헌 논란 끝에 좌초된 합참의장 명칭 변경 사례가, 현재 추진되는 검찰총장 명칭 변경 시도의 위헌성을 판단하는 중요한 잣대가 될 것으로 보고 있다.
헌법의 같은 조항에 나란히 명시된 합참의장의 명칭 변경이 위헌 소지로 무산된 만큼, 검찰총장의 명칭을 법률로써 공소청장으로 바꾸는 것 역시 동일한 헌법적 문제에 직면할 수밖에 없다는 의견이 지배적이다.
이와 관련해 전날 국회 법제사법위원회 검찰개혁 공청회에 참석한 차진아 고려대학교 법학전문대학원 교수는 "검찰총장은 헌법상 필수 기관으로 상설기관으로 설치하도록 되어 있다"고 전제하며, "이를 임의로 폐지하거나 그 본질을 바꾸는 것은 불가능하다는 것이 헌법학계의 통설"이라고 주장해 위헌 가능성에 무게를 실었다.
– 저작권자 ⓒ 국일일보,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AI 학습 및 활용 금지 –
이우창
기자
-
중동 비상 상황에 '재외국민 보호' 총력전…범정부 대응체계 가동
-
베선트 美 재무 "글로벌 관세 15% 인상, 이번 주 단행할 것"
-
국민의힘, 사법 3법 통과에 사법 쿠데타 규정... 국회서 청와대까지 도보 행진
-
중동발 ‘오일쇼크’ 현실화…유가 10% 급등·배럴당 80달러 돌파
-
이 대통령, 3·1절서 여야 지도부와 조우… 장동혁 대표와 '짧은 악수'
-
이란, 미사일·드론 보복 공습 이틀째… 두바이 공항 뚫리고 민간인 사망
-
노란봉투법 내달 10일 시행… 원청, 하청 노조와도 직접 교섭해야
-
“국익보다 충성심”... 선 넘는 ‘트럼프표 대사들’에 유럽 외교가 공분
-
중수청 수사범위 ‘6대 범죄’로 축소…수사관 직급 단일 체계로 일원화
-
‘150일간의 관세 전쟁’ 시작… 트럼프, 보편 관세로 무역 파트너 압박
-
北, 5천t급 구축함서 순항미사일 연속 발사…해상 핵무력 과시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취역을 앞둔 5천t급 신형 구축함 '최현호'를 연이틀 방문해 훈련 실태를 점검하고 함대지 전략순항미사일 시험발사를 참관했다. 조선중앙통신은 김 위원장이 지난 3일부터 4일까지 남포조선소에서 구축함 '최현호'에 승함해 해병들의 함 운용 실태와 성능, 작전 수행 능력 평가 시험 공정을 파악(료해)했다고 5일 보도했다. 김 위원장은
-
'36주 태아' 꺼내 냉동고 살해… 병원장 징역 6년·집도의 4년 실형
36주 된 태아를 제왕절개 수술로 강제 출산시킨 뒤 냉동고에 넣어 살해한 산부인과 병원장과 집도의에게 1심 법원이 살인죄를 적용해 실형을 선고했다. 태아의 생명을 빼앗는 데 가담한 산모 역시 살인죄 공범으로 유죄가 인정됐다.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33부(이진관 부장판사)는 4일 살인 등의 혐의로 재판에 넘겨진 병원장 윤모 씨에게 징역 6년과 벌금 150만
-
이 대통령 '주택 매매는 자유나 이익·손실 결정권은 정부에 있다'
이재명 대통령은 1일 '주택 매매는 개인의 자유이나, 그 결과가 이익이 될지 손실이 될지는 정부가 결정한다'며 투기 근절을 위한 고강도 제도적 장치 마련을 시사했다. 싱가포르·필리핀 순방길에 오른 이 대통령은 이날 싱가포르 도착 직후 SNS를 통해 "다주택 및 비거주 주택을 둘러싼 논쟁에 대해 견해를 밝히겠다"며 이같이 적었다. 이 대통령은 부동산 투기의
-
열병식으로 끝난 '9차 당대회', 김정은의 다음 카드는 '지도부 결속'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제9차 노동당 대회를 공식 마무리한 뒤, 선대 지도자들의 시신이 안치된 금수산태양궁전을 참배하며 새 지도부의 결속을 다졌다. 조선중앙통신은 27일, 김 위원장이 전날 이번 당대회를 통해 신규 선출된 당 중앙 지도기관 성원들과 함께 금수산태양궁전을 찾았다고 보도했다. 통신은 "당 중앙 지도기관 성원들이 당 투쟁강령의 완수를 위한
-
바이낸스, 이란 법인에 17억 달러 유입 방치… 내부 감사팀은 ‘공중분해’
세계 최대 가상화폐 거래소 바이낸스가 2조 원이 넘는 자금을 이란으로 유출하고도 이를 은폐하려 했다는 정황이 드러났다. 뉴욕타임스(NYT)는 23일(현지시간) 지난해 한 해 동안 바이낸스 계좌 1,500여 개에 이란 국적자가 접근했으며, 총 17억 달러(약 2조 4,582억 원)에 달하는 자금이 테러 단체와 연관된 이란 법인으로 흘러 들어갔다고 보도했다.
-
'무기징역' 윤석열 내란 사건 2심 개시…'노상원 수첩'이 운명 가른다
내란 우두머리 혐의로 1심에서 무기징역이 선고된 윤석열 전 대통령 사건의 항소심을 맡을 서울고법 내란전담재판부가 23일 가동됨에 따라, 항소심의 법리적 쟁점과 양형 변화 가능성에 이목이 집중됐다. 항소심에서는 윤 전 대통령의 12·3 비상계엄 선포 시점을 둘러싼 이른바 '노상원 수첩'이 핵심 쟁점이 될 것으로 전망됐다. 이는 계엄의 모의 및 준비 시기,
-
"늦게 고소했으니 비상식"… 경찰, 공소시효 앞둔 사기 피해자에 '불송치'
사기 혐의로 실형을 복역한 피의자가 동일 수법의 또 다른 피해자로부터 고소당했으나, 경찰이 증거 불충분을 이유로 불송치 결정을 내려 논란이 확산하고 있다. 청주상당경찰서는 최근 김모(33)씨가 전 직장 상사 A씨를 사기 혐의로 고소한 사건에 대해 증거 불충분을 이유로 불송치 결정을 통보했다. 김씨는 가해자 A씨가 2019년 이미 다른 직장 동료들을
-
헌정사상 첫 '내란 우두머리' 재판 1심 판결... 법원 일대 긴장감 최고조
내란 수괴 혐의를 받는 윤석열 전 대통령의 1심 선고일인 19일 오전, 서울 서초동 법원종합청사 일대는 선고 전부터 팽팽한 긴장감에 휩싸였다. 선고 결과에 따라 발생할 수 있는 돌발 상황에 대비해 경찰과 법원은 삼엄한 경계 태세를 유지 중이다. 법원 인근 정곡빌딩 앞에는 윤 전 대통령 지지자 100여 명이 모여 태극기와 성조기를 흔들며 석방과 무죄 판결을
-
김정은, 방사포 직접 운전하며 국방력 과시... “9차 당대회서 새 로드맵 천명”
제9차 당대회를 앞둔 북한이 남한 전역을 사정권에 둔 신형 600㎜ 대구경 방사포를 대규모로 공개하며 대남 압박 수위를 높였다. 조선중앙통신은 19일,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참석한 가운데 '600㎜ 대구경 방사포 증정식'이 전날 평양 4·25문화회관에서 거행됐다고 보도했다. 통신은 주요 군수기업소가 단 2개월 만에 50문의 방사포를 증산해 당대회에
-
‘유감 표명’ 수용하며 수위 조절한 北 김여정, ‘두 국가’ 기조는 재확인
김여정 북한 노동당 부부장이 정동영 통일부 장관의 무인기 사건 유감 표명에 대해 비교적 상식적이라고 평가하면서도, 실질적인 재발 방지 보장책을 요구하며 압박 수위를 높였다. 조선중앙통신은 13일, 김 부부장이 담화를 통해 새해 초 발생한 반공화국 무인기 침입 사건에 대해 정 장관이 공식 유감을 표명한 것을 두고 다행이라며 일단 긍정적인 반응을 보였다고
국일일보 © 국일일보 All rights reserved.
국일일보의 모든 콘텐츠(기사 등)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은바, 무단 전재, 복사, 배포 등을 금합니다.
RSS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