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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지아發 '한인 체포' 쇼크, 韓 정치권 강타…'책임론' 공방 격화

이우창 기자

등록 2025-09-06 23:29

불법 고용 혐의에 韓 근로자 300명 체포…주미대사 공석 속 '외교 공백' 우려도 제기

발언하는 장동혁 대표 국민의힘 장동혁 대표가 5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조셉 윤 주한 미국대사대리를 만나 발언하고 있다. (사진= 연합뉴스)

6일 미국 조지아주 현대차·LG 합작 공장에서 한국인 근로자들이 대규모로 체포된 사태를 두고, 정부의 외교 실패를 지적하는 야당과 정쟁을 멈추고 초당적 협력을 촉구하는 여당이 정면으로 충돌했다.

장 대표는 이날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이재명 정부는 '700조 선물 외교'에 취해 있을 것이 아니라 교민의 안전과 기업인의 권익이라는 기본적 국익을 지키는 데 책임을 다해야 할 것"이라고 현 정부의 외교 정책을 강하게 비판했다.

이어 '美 조지아주 한국인 대규모 체포' 사태가 현지 한인 사회와 우리 기업들에 상당한 충격을 주고 있다고 진단했다. 장 대표는 "우리 국민 약 300명이 포함된 것으로 알려져 파장이 교민 사회 전체로 번질 수 있는 만큼, 이는 결코 가볍게 볼 수 없는 문제"라고 사안의 심각성을 강조했다.

이번 사태는 여행 허가(ESTA)를 통해 입국한 이들이 현지에서 불법 취업했다는 혐의에서 비롯된 것으로 알려졌다. 장 대표는 더 나아가 주한미국대사가 공석인 점을 꼬집으며, 이는 우리 외교 시스템의 허점을 여실히 보여주는 대목이라고 맹비난했다.

그러면서 "무엇보다 시급한 것은 구금된 우리 국민의 신변을 확보하고 즉각적인 영사 지원을 제공하는 한편, 장기적으로는 우리 기업들이 겪는 고용 및 비자 관련 어려움을 제도적으로 해소하는 것"이라고 해법을 제시했다.

덧붙여 그는 "정부가 즉시 대응팀을 현지에 파견하여 우리 국민을 보호하는 한편, 현지 기업이 겪는 어려움을 직접 파악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아울러 "이와 같은 대규모 체포 사태가 재발한다면 국가 전체의 리스크로 비화될 수 있다"며, 근본적 대책 마련의 시급성을 역설했다.

앞서 국민의힘 박성훈 수석대변인도 이날 논평을 통해 비판의 목소리를 높였다. 박 수석대변인은 "이재명 정부는 지난달 25일 한미 정상회담에서 총 5천억달러(약 700조원)에 달하는 대미 투자를 약속했지만, 그 결과는 현대차-LG 합작 공장 단속 사태로 돌아왔다"면서 "700조 선물 보따리를 안긴 지 11일 만에 뒤통수를 맞은 셈"이라고 꼬집었다.

그는 "700조원에 달하는 투자를 약속해놓고도 우리 국민의 안전도, 기업의 경쟁력 확보도 실패한 것이 이재명 정부 실용외교의 현실"이라고 비판했다.

국민의힘의 이러한 주장에 대해 더불어민주당은 "한미동맹을 훼손하는 무책임한 발언"이라며 즉각 반박에 나섰다.

민주당 백승아 원내대변인은 서면 논평을 통해 "한국인 체포 사건은 우리 국민의 안전과 직결된 중대한 외교 사안"이라고 규정하고, "국민의힘은 이 중차대한 시점에 정쟁을 위한 억지 주장을 중단하고 사태 해결을 위한 초당적 협력에 나서야 한다"고 촉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