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립심포니, 지휘자 르네스의 역동적 해석과 트럼페터 로이드의 친숙한 협연으로 무대 압도
국립심포니오케스트라 '브루크너 교향곡 4번' 연주. 국립심포니오케스트라 제공
지난 1일, 국립심포니오케스트라가 예술의전당 콘서트홀에서 '브루크너 교향곡 4번'을 연주했다. 이 곡은 전체 길이가 70분에 달해 연주자들에게 높은 집중력과 체력을 요구하는 대곡이다.
오스트리아 작곡가 안톤 브루크너는 이 교향곡에 '낭만적'이라는 부제를 붙였다. 이는 바그너의 오페라 속 중세 기사들을 연상하며 지은 것으로, 곡의 구성 역시 금관악기의 장엄함과 현악기의 울림이 어우러져 오페라를 감상하는 듯한 인상을 준다.
국립심포니오케스트라 '브루크너 교향곡 4번' 연주. 국립심포니오케스트라 제공
긴 연주 시간과 특유의 구조 탓에 실제 오케스트라 공연에서는 자주 연주되지 않는 작품이다. 국립심포니는 이번 공연을 위해 네덜란드-몰타 출신의 지휘자 로렌스 르네스를 선택했다. 르네스는 스웨덴 왕립 오페라단을 이끌며 '오케스트라와 성악가의 균형'에 탁월하다는 평가를 받은 지휘자다.
르네스는 이러한 명성에 걸맞게 명확한 지휘로 국립심포니를 이끌었으며, 70분의 본 연주가 끝난 뒤 바그너의 '로엔그린' 3막 서곡을 앙코르로 선보여 '낭만적'인 무대를 완성했다.
이날 공연에서는 영국 출신 트럼페터 마틸다 로이드의 협연도 눈길을 끌었다. 로이드는 하이든의 '트럼펫 협주곡'을 연주했다.
트럼페터 마틸다 로이드의 연주 모습. 국립심포니오케스트라 제공
관객들은 1, 2악장에서는 다소 생소하다는 반응이었으나, 3악장의 익숙한 선율이 나오자 무대에 집중했다. 이 3악장은 넷플릭스 시리즈 '오징어 게임'의 기상곡과 MBC '장학 퀴즈' 시그널 음악으로 사용되어 대중에게 친숙한 곡이다.
로이드는 관객의 기립박수에 화답해 마르티네스의 '라 템페스타'를 앙코르로 연주하며 트럼펫의 매력을 한껏 발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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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우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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