흔들리는 트럼프, ‘집토끼’도 ‘산토끼’도 다 놓쳤다… 1기 말 악몽 재현되나

이우창 기자

등록 2025-12-01 09:00

경제·이민 정책 반감에 긍정 평가 30%대 고착화… 공화당 독주 체제 위기감 고조



백악관백악관. AP=연합뉴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국정 수행 지지율이 집권 2기 들어 최저치를 기록하며 하락세를 지속하고 있다. 고물가 등 경제 문제 해결 미흡과 강경한 이민 정책에 대한 반감이 주요 원인으로 분석된다.


여론조사기관 갤럽이 지난 3~25일(현지시간) 미국 성인 1321명을 대상으로 진행해 28일 발표한 조사(표본오차 ±4%p)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의 직무 수행 긍정 평가는 전월 대비 5%포인트(p) 하락한 36%로 집계됐다. 반면 부정 평가는 6%p 상승한 60%에 달했다.


이는 2기 취임 직후인 2월(47%) 이후 40%대를 유지하던 지지율이 7월(37%) 급락한 뒤 반등했다가 다시 최저점으로 내려앉은 결과다. 


로이터·입소스가 지난 14~17일 실시한 조사(표본오차 ±3%p)에서도 지지율은 38%를 기록해 이달 초 대비 2%p 하락하며 집권 2기 최저치를 경신했다. 이는 트럼프 1기 임기 말 최저치(갤럽 34%, 입소스 33%)에 근접한 수치다.


지지율 하락의 가장 큰 원인으로는 높은 물가 등 '경제 문제'가 꼽혔다. 갤럽의 분야별 정책 평가에서 경제(36%), 중동 정세(33%), 연방 예산(31%), 보건의료(30%) 등 주요 현안에 대한 긍정 응답은 전체 지지율과 비슷하거나 더 낮았다. 


보수 성향의 폭스뉴스 이용자 투표(19일 공개)에서도 경제 정책에 대한 긍정률은 38%에 그친 반면, 부정률은 61%로 나타났다.



▲트럼프 대통령 지지율 추이. 갤럽 홈페이지 제공



조지워싱턴대 토드 벨트 교수는 정치전문매체 더힐을 통해 "유권자들은 바이든 정부 시절의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트럼프를 선출했으나 성과를 내지 못하고 있다"며 특히 관세 정책이 핵심적인 걸림돌이 되고 있다고 지적했다.


핵심 지지 기반의 이탈도 가속화되고 있다. 갤럽 조사에서 캐스팅보터인 무당층의 지지율은 전월 대비 8%p 급락한 25%를 기록했다. 


이는 트럼프 1기 시절을 포함해도 가장 낮은 수치다. 또한 퓨리서치센터 조사(24일) 결과, 라틴계 응답자의 65%가 현 행정부의 이민 정책에 반대했으며, 71%는 불법 체류자 추방 규모가 과도하다고 답했다.


전문가들은 무당층의 지지 철회와 라틴계 유권자의 반감 확산이 내년 11월 예정된 중간선거 전망을 어둡게 하고 있다며, 공화당의 양원 다수당 유지 구도에 적신호가 켜졌다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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