앤트로픽 '클로드 코워크' 법률 기능 추가가 도화선… "SW 경제적 해자 무력화" 우려
변호사 업무 대체하는 AI 등장에 전문 데이터 기업 10% 급락… 사모펀드도 직격탄
로이터=연합뉴스 자료사진
3일(현지시간) 뉴욕 증시의 SW 부문 폭락은 AI가 기존 산업의 경제적 해자를 무너뜨릴 수 있다는 공포가 시장을 잠식한 결과다. 특히 AI가 스스로 판단하고 실행하는 '에이전트' 단계로 진입하면서 기존 SW 산업의 수익 모델이 위협받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이번 폭락의 발단은 AI 기업 앤트로픽이 기업용 AI 도구 '클로드 코워크'에 법률 기능을 추가한 것이다. 해당 기능은 단순한 문서 요약을 넘어 계약 검토와 법률 문서 초안 작성까지 수행한다. 이로 인해 전문 데이터베이스와 업무용 소프트웨어에 의존하던 법률 서비스 시장이 AI로 대체될 것이라는 우려가 제기됐다. 실제로 법률 서비스를 운영하는 톰슨로이터, 릴렉스, 월터스클루어 등의 주가는 이날 10% 이상 급락했다.
모건스탠리의 토니 카플란 분석가는 보고서를 통해 "앤트로픽의 신규 기능 출시가 법률 분야의 경쟁을 고조시켰으며, 이는 기존 기업들에 부정적 요인으로 작용할 것으로 진단했다. 법률 분야에서 시작된 우려는 오후 들어 소프트웨어와 금융기술 부문 전반으로 확산했으며, 단 하루 만에 S&P 소프트웨어 지수 구성 종목의 시가총액 약 3,000억 달러(약 430조 원)가 증발했다.
로이터=연합뉴스 자료사진
그간 소프트웨어 기업에 대규모 투자를 이어온 사모펀드들도 타격을 입었다. 블루아울, TPG, 아레스 등은 두 자릿수 폭락을 기록했으며 블랙록과 아폴로글로벌 역시 5~7% 하락했다. 이들은 한 번 도입하면 교체가 어려운 '잠금(Lock-in) 효과'와 구독 경제 기반의 안정적 현금 흐름(캐시카우)을 노리고 투자해왔으나, AI 에이전트라는 파괴적 혁신이 이를 대체하면서 비즈니스 모델의 근간이 흔들리고 있기 때문이다.
존 그레이 블랙스톤 최고운영책임자(COO)는 월스트리트저널(WSJ)과의 인터뷰에서 "기존 소프트웨어 기업이 핵심 원본 데이터를 보유한 '기록 시스템(SOR)' 역할을 하더라도, 시장을 교란하는 AI 기업의 위협을 피하기 어렵다"고 지적했다.
현재 시장의 헤게모니가 앤트로픽처럼 자체 AI 모델을 보유한 원천 기술 기업 중심으로 재편되고 있다. 반면 타사의 모델을 빌려 쓰거나 전통적인 데이터 서비스에 주력하는 기업들은 생존을 위협받고 있다. 스티븐 유 블루웨일 최고투자책임자(CIO)는 "올해는 기업들이 AI의 승자와 패자로 갈리는 해가 될 것"이라며 주의를 당부했다. 한편, 지난달 앤트로픽 코워크 출시 이후 하락세를 보인 어도비, 세일즈포스, 인튜이트 등 주요 SW 기업들의 주가 역시 반등 없이 약세를 지속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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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우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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