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중 전운 속 갈륨 가격 한 달 새 32% 급등... '자원 무기화' 공포 확산

이우창 기자

등록 2026-04-10 12:34

트럼프-시진핑 부산 합의 후 안정세 보이던 광물 시장, 공급 불안에 다시 요동

미군 요격 시스템 복구 차질 우려 속 중국 상무부 "수출 통제 유예는 11월까지"

무기 비축은 당장 급한데 자급망 구축은 '먼 미래'... 미국의 깊어지는 고심



미국의 사드 시스템미국의 사드 시스템. EPA=연합뉴스 


미군이 2주간의 휴전 기간을 이용해 중동 내 전력 공백 메우기에 나섰으나, 무기 비축 과정에서 핵심 광물에 대한 대중국 의존도라는 거대한 장벽에 부딪혔다.


이란의 집중 공격으로 파괴되거나 손상된 미군 레이더 시스템 복구가 시급한 과제로 떠올랐다. 전문가들에 따르면 요격 시스템 구축의 핵심인 갈륨 가공 분야는 현재 중국이 전 세계 시장을 사실상 독점하고 있다. 이는 오는 5월 예정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의 베이징 정상회담에서 중국의 협상력을 높이는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


실제로 광물 시장은 민감하게 반응했다. 지난해 10월 말 부산에서 열린 미중 정상 간 합의 이후 하락세를 보였던 갈륨 가격은 최근 한 달 동안 32% 급등했다고 미 정치전문매체 폴리티코가 9일(현지시간) 보도했다. 갈륨은 방어 체계뿐 아니라 반도체 등 첨단 산업 전반에 쓰이는 전략 자산이다.


문제는 갈륨만이 아니다. 미사일 표적 설정에 필수적인 테르븀과 디스프로슘 등 중희토류 가공 산업 역시 중국이 90퍼센트 이상을 장악하고 있다. 웬디 커틀러 전 미 무역대표부(USTR) 부대표는 "상대방이 절실히 원하는 것이 있을 때 다른 쪽은 강력한 협상력을 갖게 된다"며 중국이 정상회담에서 요구 조건을 높일 가능성을 시사했다.




중국의 희토류 광산중국의 희토류 광산. AP=연합뉴스 


미국은 중국의 희토류 수출 통제에 맞서 공급망 자급화를 추진 중이나, 실제 구축까지는 상당한 시일이 소요될 전망이다. 반면 무기 비축은 당면한 안보 과제다. 휴전 상황이 유동적인 상황에서 군사작전이 재개될 경우 미국의 무기 소진 속도는 더욱 빨라질 수밖에 없다.


다만 중국이 이 상황을 노골적인 압박 카드로 활용할지는 미지수다. 트럼프 행정부가 정상회담을 앞두고 관계 안정을 강조하는 상황에서, 시 주석 또한 미중 관계의 불확실성을 과도하게 키우는 것에 부담을 느낄 수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데릭 시저스 차이나베이지북 수석 경제학자는 "미국이 동맹국들과 멀어지는 현 상황은 중국에 유리하다"며 "작은 협상력을 얻기 위해 전체 판을 복잡하게 만들 이유가 크지 않다"고 분석했다.


한편, 허야둥 중국 상무부 대변인은 9일 정례 브리핑에서 "미국을 포함한 글로벌 민간 영역의 합리적 수요를 고려하고 있다"며 원론적 입장을 견지했다. 그는 지난해 미중 정상회담 후 조치한 희토류 수출 통제 유예 기간이 올해 11월 10일까지라고 확인하며, 경제무역 협상 메커니즘을 통해 소통을 지속하겠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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