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등상 심사위원대상에 안드레이 즈비아긴체프 감독의 '미노타우로스'
남녀주연상·감독상 모두 '공동 수상' 이례적 결과… 다양성 넓힌 칸의 시선
바브라 스트라이샌드 명예 황금종려상 수상… "영화는 마음 여는 마법"
크리스티안 문주 감독, 제79회 칸국제영화제 황금종려상. 사진=REUTERS/연합뉴스
루마니아의 거장 크리스티안 문주 감독의 영화 '피오르드'가 제79회 칸 국제영화제 황금종려상의 영예를 안은 가운데, 기대를 모았던 나홍진 감독의 '호프'는 아쉽게도 고배를 마셨다.
제79회 칸국제영화제 폐막식. 사진=REUTERS/연합뉴스
'피오르드'는 23일(현지시간) 프랑스 칸 뤼미에르 대극장에서 열린 폐막식에서 최고상인 황금종려상 수상작으로 호명됐다. 크리스티안 문주 감독은 수상 소감에서 오늘날 사회의 분열과 급진화를 우려하며 "이 영화는 모든 형태의 극단주의에 반대하는 선언이자 관용과 포용, 공감의 메시지"라고 밝혔다. 이어진 기자회견에서는 "다음 세대 아이들에게 덜 폭력적인 세상을 남겨줘야 한다"고 강조했다.
지난 2007년 '4개월, 2주, 그리고 2일'로 황금종려상을 받은 데 이어 2012년 각본상('신의 소녀들'), 2016년 감독상('졸업')을 수상한 바 있는 칸의 대표적 거장 크리스티안 문주 감독의 신작 '피오르드'는 외딴 마을로 이주한 루마니아계 노르웨이인 부부가 자녀 양육과 종교 문제로 이웃들과 갈등을 겪는 과정을 그린 작품이다.
파베우 파블리코프스키 감독. 사진=AFP/연합뉴스
2등상에 해당하는 심사위원대상은 러시아 안드레이 즈비아긴체프 감독의 '미노타우로스'가 차지했다. 이 작품은 전쟁 인력 차출 문제와 가정사로 고뇌하는 한 CEO의 삶을 드라마와 스릴러 형식으로 담아내 호평을 받았다.
심사위원단의 치열한 격론과 고심을 대변하듯 감독상 부문에서도 이례적인 공동 수상 결과가 이어졌다. 스페인 페데리코 가르시아 로르카의 미완성 희곡을 바탕으로 한 '라 볼라 네그라'의 하비에르 암브로시·하비에르 칼보 감독, 그리고 전후 유럽의 혼란상을 흑백 화면에 담아낸 '파더랜드'의 파베우 파블리코프스키 감독이 공동 수상했다.
'카워드' 주연 배우 에마뉘엘 마키아·발라탱 캉파뉴, 제79회 칸국제영화제 남우주연상 수상. 사진=REUTERS/연합뉴스
심사위원상은 독일 발레스카 그리스바흐 감독의 '더 드림드 어드벤처'가 받았으며, 각본상은 비시 프랑스 체제 하의 공무원을 다룬 '노트르 살뤼'의 에마뉘엘 마레 감독에게 돌아갔다.
주연상 부문에서도 공동 수상이 이어졌다. 남우주연상은 제1차 세계대전 속 병사들의 내면을 그린 '카워드'의 에마뉘엘 마키아와 발렌틴 캉파뉴가 함께 받았다. 여우주연상은 일본 하마구치 류스케 감독의 '올 오브 어 서든'에 출연한 비르지니 에피라와 오카모토 다오가 공동 수상했다. 공로상 성격의 명예 황금종려상은 가수 겸 배우 바브라 스트라이샌드가 수상했다.
제79회 칸국제영화제 심사위원장 박찬욱 감독. 사진=EPA/연합뉴스
한국 영화의 자존심을 걸고 진출했던 나홍진 감독의 신작 '호프'는 비록 수상 문턱을 넘지 못했지만, 나 감독은 실망 대신 곧바로 국내 관객과의 만남을 위한 담금질에 들어갔다. 나 감독은 배급사 플러스엠 엔터테인먼트를 통해 "가장 중요한 것은 국내 개봉까지 남은 약 2개월의 시간"이라며 "개봉 전까지 작품 완성도를 극대화하는 데 집중하겠다"고 향후 계획을 전했다.
올해 칸영화제는 박찬욱 감독이 심사위원장을 맡아 경쟁 부문 심사를 진두지휘했다. 박 위원장을 비롯해 데미 무어, 스텔란 스카스가드 등 9명의 심사위원이 총 22편의 경쟁 부문 진출작을 심사하며 12일간의 여정을 끝마쳤다.
황금종려상: '피오르드' (크리스티안 문주 감독, 루마니아)
심사위원대상: '미노타우로스' (안드레이 즈비아긴체프 감독, 러시아)
감독상 (공동 수상):
하비에르 암브로시 · 하비에르 칼보 ('라 볼라 네그라', 스페인)
파베우 파블리코프스키 ('파더랜드', 폴란드)
심사위원상: 발레스카 그리스바흐 ('더 드림드 어드벤처', 독일)
각본상: 에마뉘엘 마레 ('노트르 살뤼', 프랑스)
남우주연상 (공동 수상): 에마뉘엘 마키아 · 발렌틴 캉파뉴 ('카워드', 벨기에)
여우주연상 (공동 수상): 비르지니 에피라 · 오카모토 다오 ('올 오브 어 서든', 일본)
단편 황금종려상: '파라 로스 콘트린칸테스' (페데리코 루이스 감독, 아르헨티나)
황금카메라상: '벤이마나' (마리-클레망틴 뒤사베잠보 감독, 르완다)
명예 황금종려상: 바브라 스트라이샌드 (가수 겸 배우, 미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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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우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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