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 러·우크라 전훈 바탕으로 드론·전차 통합 및 자폭 드론 대량 확보 박차
국방부, 2040년까지 무인 전력 30배 증강…폴란드산 도입 이어 국산 개발 가속
전문가 일침 "소모성 탄약 개념 접근 필요…획득체계 개선해 대·중소기업 협력해야"
이란제 샤헤드 드론. 사진=AP/연합뉴스
미국·이스라엘과 이란의 충돌에서 무인기(드론)가 현대전의 판도를 바꾸는 '게임체인저'로 부상하면서 한반도 안보에 주는 함의가 주목받고 있다.
이번 미·이란전에서 나타난 드론전의 핵심은 저가 드론이 고가의 적 방공망을 소진시키는 '가성비(비용 대비 효과)' 무기로서의 가치다. 이란은 대당 2만 달러(약 3,000만 원) 상당의 '샤헤드-136' 자폭 드론과 미사일을 혼합한 변칙 복합 타격 전술로 미군 기지 등 주요 목표물을 반복 타격했다. 반면 이를 요격하는 미국산 패트리엇(PAC-3) 미사일은 1발당 약 400만 달러(약 60억 원)에 달해 격추에 성공하더라도 방어 측의 경제적 손실이 극에 달하는 비대칭적 소모전이 연출됐다.
양욱 아산정책연구원 연구위원은 "이란의 연속 드론 공격은 드론전이 반복적 소모전으로 안착했음을 보여준다"며 "방어 측은 고가 요격 수단을 소진함으로써 방공체계 비용 구조가 악화되고 대응 리듬마저 저하되는 악순환에 빠진다"고 분석했다. 이에 따라 미국 역시 샤헤드를 역설계한 저가 일회용 공격 드론 '루카스(LUCAS)'를 대량 생산해 순항미사일을 대체하는 추세다.
북한 역시 재래식 전력의 열세를 만회할 비대칭 전력으로 이란의 드론 전술을 적극 수용할 것으로 보인다.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참전과 군사 협력을 통해 현대 드론전의 실전 데이터를 확보하고 전술 교리를 내재화한 북한은 남측 방공망을 무력화하는 전술을 구사할 가능성이 크다. 대량의 저가 자폭 드론과 방사포를 선제 동원해 패트리엇과 천궁-Ⅱ 등 남측의 핵심 방공망을 소진시킨 뒤, 탄도·순항 미사일로 남측 공군기지와 지휘통제시설을 정밀 타격하는 시나리오다.
북한은 드론을 실전 전술에 빠르게 이식하고 있다. 지난 3월에는 공격 드론이 적의 지휘 거점과 장갑 진지를 선제 타격한 뒤 대전차미사일과 전차가 후속 진입하는 '드론·전차 통합 운용 훈련'을 실시했다. 또한 지난해 개최된 무장장비전시회 '국방발전-2024'에서는 레이더 탐지를 피하는 골판지 소재의 초저가 자폭 드론부터 이스라엘제 '하롭'·'히어로' 유사 기종까지 총 10종의 신형 드론을 공개하며 전력 확충 의지를 과시했다.
한국군 역시 무인 전력 증강에 속도를 내고 있다. 국방부는 최근 토론회에서 2040년까지 드론·무인기 전력을 현재의 30배 수준으로 확대하고, 전투기 협업 무인기, 무인수상정, 전투용 무인잠수정, 중·소형 자폭 드론 등을 대거 확충하겠다고 밝혔다. 전 장병이 개인 화기처럼 드론을 다루는 '50만 드론 전사 양성'도 추진 중이다. 이미 우크라이나전에서 검증된 폴란드산 자폭 드론 '워메이트' 180대를 도입해 배치했으며, 국산 장거리 정찰·타격용 소형 무인기 개발도 병행하고 있다.
그러나 소모전 양상으로 흐르는 미래 드론전에 대비하려면 경직된 군 획득 체계 개선 등 정책적 보완이 시급하다는 지적이다.
신종우 한국국방안보포럼(KODEF) 사무총장은 "드론은 소모성 탄약처럼 대량으로 운용해야 하므로 저가형 드론의 대량 생산 체계 구축이 핵심"이라며 "현행 중소기업자간 경쟁제품 제도 등 소량 단발성 획득 방식에서 벗어나, 대기업의 체계 통합 역량과 중소기업의 부품 기술이 시너지를 내는 대량 양산 생태계로 군 획득 체계를 근본적으로 개편해야 한다"고 제안했다.
양욱 연구위원은 "저가 요격체계와 인공지능(AI) 기반 탐지망, 전술급 전자전 체계, 레이저 무기를 통합한 다층형 대드론 네트워크를 조속히 구축해야 한다"며 "전시 대량생산과 보충 능력까지 아우르는 국가 차원의 '드론 안보 체계' 마련이 시급하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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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우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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