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SIS "탄약에만 260억 달러 소모…고성능 토마호크 1,000발 쏟아부어"
휘발유 4달러 돌파·전략비축유 최저치…미 가계 추가 비용 부담 폭발
5월 물가 4.2% 폭등에 발 묶인 연준, 트럼프 압박에도 금리 동결 단행
치솟은 미 휘발유가격.사진=EPA/연합뉴스
이란과의 전쟁으로 미 국방부가 지출한 직접 군사 비용만 약 400억 달러(원-달러 환율 1,535원 기준, 약 61조 4,000억 원)에 이르는 것으로 추산됐다. 이번 전쟁 비용은 단순한 군사비 지출에 그치지 않고, 유가와 물가, 금리 상승 압력으로 이어지며 미국 경제 전반에 심각한 충격을 안겨주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CNN 방송은 21일(현지시간) 미국 싱크탱크 전략국제문제연구소(CSIS)가 곧 발표할 분석 보고서의 예비 수치를 인용해 이같이 보도했다.
이번 분석 결과는 탄약 소모, 장비 파손, 미군 기지 피해 등 전쟁으로 인해 새로 발생한 직접 비용만을 추산한 것이다. 미 국방부 예산에 이미 반영되어 있던 기존 병력·장비 운용비 등은 제외되어 있어, 실제 미군이 짊어져야 할 총비용은 이보다 훨씬 클 것으로 전망된다.
지출 항목 중에서는 탄약 비용이 전체의 3분의 2에 달하는 약 260억 달러(약 39조 9,000억 원)를 기록해 가장 큰 비중을 차지했다. 마크 캔시언 CSIS 선임고문은 탄약이 가장 압도적인 지출 요인이었다며, 장거리·고성능 고가 무기가 대량으로 소모되었다고 설명했다. 실제로 기당 약 250만 달러를 호가하는 토마호크 정밀유도미사일을 이번 전쟁에서만 1,000발가량 쏟아부은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따라 미군의 핵심 미사일 재고가 상당 부분 소모되어 무기 비축량에 심각한 부담을 주고 있다는 전문가들의 경고가 이어지고 있다.
지난 2월 28일(현지시간) 미 알레이버크급 유도미사일 구축함 '벌클리함'이 토마호크 미사일을 발사하는 모습. 사진=미 해군 제공
시기별로는 전쟁 초기에 비용이 집중되는 양상을 보였다. CSIS에 따르면 전쟁 발발 후 첫 100시간 동안에만 37억 달러가 소모되었으며, 전쟁 12일 차의 누적 비용은 약 165억 달러로 급증했다. 이후 교전 빈도가 낮아지고 고가 무기 사용이 줄어들면서 하루 평균 소모 비용은 점차 안정화된 것으로 집계됐다. 현재 미 국방부는 이번 전쟁에 따른 단기 소요 금액인 200억 달러 미만을 포함해, 총 800억 달러 규모의 추가경정예산을 정부에 요청한 상태다.
문제는 전쟁 비용의 여파가 국방 예산에만 머물지 않고 미국 실물 경제로 빠르게 전이되고 있다는 점이다. 전쟁 기간 미국 전역의 평균 휘발유 가격은 갤런당 3달러 미만에서 4달러를 훌쩍 넘어섰다. 브라운대학교의 에너지 비용 추적 지표에 따르면, 미국 가구당 전쟁이 없었을 때보다 평균 253달러 이상의 추가 에너지 비용을 분담한 것으로 집계됐다.
여기에 미국의 전략비축유(SPR)가 1983년 이후 최저 수준으로 떨어졌으며, 핵심 유통 거점인 오클라호마주 쿠싱 저장시설의 잔여 석유량도 2,000만 배럴에 불과해 석유 시장의 공급 압박이 극에 달하고 있다.
이 같은 에너지발 인플레이션 압력은 미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금리 인하 경로를 제약하는 핵심 변수로 떠올랐다. 미 노동통계국의 최신 발표에 따르면, 5월 소비자물가지수(CPI)는 전년 동월 대비 4.2% 상승해 3년 1개 월 만에 가장 높은 상승률을 기록했다.
CNN은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노골적인 인하 압박 속에서도 고물가 장기화 우려가 결국 '케빈 워시 호(號)' 연준의 첫 금리 동결 결단으로 이어졌다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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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우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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