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형마트에 진열된 쌀 (사진= 연합뉴스)
쌀 소매 가격이 2년 만에 20㎏당 6만원을 넘어섰다. 23일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aT)에 따르면 이날 쌀 소매 가격은 20㎏ 기준 평균 6만151원으로 집계됐다. 이는 지난 2023년 10월 20일 이후 약 2년 만에 6만원 선을 돌파한 것으로, 소비자들의 장바구니 부담이 가중될 것이라는 우려가 나온다.
현재 쌀 소매 가격은 1년 전보다 14.4%, 평년보다 15.8% 높은 수준이다. 쌀값은 지난 4월 월평균 5만4천원대에서 5월 5만6천원대, 지난달 5만8천원대로 꾸준한 상승세를 보여왔으며, 한 가마(80㎏) 기준 소매 가격은 24만 원에 달한다.
이러한 소매 가격 상승은 산지 가격 오름세가 직접적인 영향을 미친 것으로 분석된다. 통계청 조사에 따르면 산지 쌀 가격은 올해 1월 4만6천원대에서 지속적으로 상승하여 지난달 15일 5만420원으로 올해 처음 5만 원을 넘어섰고, 지난 15일에는 5만1천855원까지 치솟았다. 산지 쌀 가격은 통상 수확기(10∼12월)를 앞둔 단경기(7∼9월)에 오르는 경향이 있다.
농업계에서는 정부가 지난해 시행한 쌀값 안정화 대책이 현장에서 적용되면서 쌀값 상승을 견인하고 있는 것으로 평가하고 있다. 농림축산식품부는 작년 수확기 산지 쌀 가격을 목표치인 가마(80㎏)당 20만 원대로 끌어올리기 위해 햅쌀 20만t을 매입하고, 벼 매입자금으로 4조3천억 원을 지원하는 등 적극적인 시장 개입을 단행한 바 있다.
농식품부는 앞서 설명자료를 통해 "전체적인 쌀 수급 상황은 안정적이지만 일부 산지 유통업체의 원료곡 확보 애로가 쌀값 불안 요인으로 작용할 가능성이 있다"고 진단했다. 이에 정부는 "산지 쌀값과 민간 재고 등에 대한 모니터링을 강화하고, 농협과 협력해 원료곡 거래가 원활하게 이뤄질 수 있도록 조치하고 있다"고 밝히며 쌀값 안정화를 위한 다각적인 노력을 지속하고 있음을 강조했다.

이우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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