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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초구, 전국 최초 배터리 내장형 '서초 AI 흡연 제로' 가동…간접흡연 근절 나선다

이우창 기자

등록 2025-07-24 14:40

- AI가 흡연 동작 인식, 금연 유도 방송…설치·이동 자유로운 '배터리 내장형' 특징

- 유동 인구 많은 터미널 등 민원 다발 지역 우선 설치…24시간 효율적 단속 기대

- 주민 아이디어로 시작된 민관 협력 사례…하반기 확대 운영 예정

서초구, 전국 최초 배터리내장형 '서초 AI 흡연 제로' 본격 운영

(시진= 서초구청 )

서울 서초구(구청장 전성수)가 인공지능(AI) 기술을 활용해 흡연 동작을 인식하고 금연을 유도하는 '서초 AI 흡연 제로' 사업을 전국 최초로 배터리 내장형 방식으로 본격 운영한다.

이는 간접흡연으로 인한 주민 피해를 줄이고 쾌적한 금연 환경을 조성하기 위한 서초구의 혁신적인 시도다. 기존 일부 지방자치단체에서 운영 중인 AI 기반 간접흡연 방지 시스템은 대규모 예산 투입과 설치·이동의 제한성이라는 한계를 안고 있었다. 하지만 서초구가 새롭게 선보이는 '서초 AI 흡연 제로'는 배터리 내장형으로 제작돼 어디든 설치가 가능하고 필요 시 자유롭게 이동할 수 있어 효율성이 높다는 평가를 받는다.

서초구는 서울고속버스터미널과 서울남부터미널 등 대규모 교통 시설과 업무 시설, 주점 등이 밀집해 유동 인구가 많고 흡연 관련 민원이 빈번히 제기되는 지역이다. 현재 서초구의 금연 단속원은 14명으로 서울 자치구 중 가장 많은 편에 속하지만, 관내 전체를 대상으로 24시간 단속하기에는 인력상 한계가 있었다.

특히, 새벽이나 야간 시간대에는 단속 공백이 발생하는 문제도 있었다. 구는 이러한 문제점을 해결하기 위해 공간적·시간적 제약 없이 연중무휴 24시간 작동 가능한 '서초 AI 흡연 제로' 운영을 통해 보다 효율적으로 간접흡연 문제에 대응한다는 방침이다.

'서초 AI 흡연 제로' 안내 판은 가로 40㎝, 세로 18㎝, 높이 28㎝의 사각형 박스 형태로, 작고 간편한 크기로 설계돼 흡연 민원 다발 지역 어디든 설치할 수 있다. 안내 판에는 흡연 동작 인식 카메라가 탑재돼 있어 상하 50도, 좌우 60도의 범위 내에서 흡연자를 자동으로 인식하고 실시간으로 흡연 자제 안내 방송을 송출한다. "우리의 소중한 가족들이 힘들어요 흡연을 멈춰주세요"와 같이 장소 특성에 맞춘 다양한 문구의 방송을 송출함으로써 흡연자의 인식을 전환시키고 자발적인 금연을 유도한다.

또한 매립형, 결착형, 부착형 등 다양한 설치 방식으로 화단, 흡연 시설 상단, 경계석 등 여러 장소에 설치 가능하며, 노란색과 검정색의 강렬한 대비를 통해 시인성을 높여 흡연자들의 즉각적인 주의를 유도하도록 제작됐다.

현재 '서초 AI 흡연 제로' 안내판은 서초2동 장미아파트 앞, 고속터미널역 3번 출구 보행자통로 앞, 서초센트럴아이파크 앞 등 3개소에 설치돼 시범운영 중이다.

구는 7월 중 흡연 다발 지역 2곳을 추가로 선정해 총 5곳에 안내판을 확대 설치할 예정이다. 하반기 중에는 운영 효과를 면밀히 검토하고 주민 의견을 수렴해 시스템을 지속적으로 업그레이드하며 설치 지역을 더욱 확대해 나갈 계획이다.

한편, '서초 AI 흡연 제로'는 지난 2023년 서초구 AIoT 스마트시티 메이커톤 대회에서 주민이 '금연 경고 시스템' 아이디어로 특별상을 받으며 시작된 사업이다. 구는 해당 주민과 지속적인 회의를 통해 AI 시스템 딥러닝 연구와 디자인 개발 등을 추진하며 모범적인 민관 협력 사례를 만들어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안내판 설치를 희망하는 건물 소유주, 공동주택 입주자, 흡연 피해 주민 등은 서초구 보건소 건강 정책과 금연 관리팀(02-2155-8176)으로 문의하면 된다. 구는 민원 건수와 현장 여건 등을 종합적으로 분석해 설치 여부를 적극 검토할 예정이다.

전성수 서초구청장은 "이번 '서초 AI 흡연 제로' 사업이 무분별한 흡연을 효과적으로 방지하고 주민들의 간접흡연 피해를 줄이는 데 도움이 되길 바란다"며, "앞으로도 스마트 기술을 활용한 금연 환경 조성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