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화도 번식장 개 300마리 구조…'동물 학대' 실태 드러나

이우창 기자

등록 2025-07-26 12:35

지자체 허가 번식장, 구더기 들끓는 '지옥'…다리 괴사 위기 개들 방치



구조 활동구조 활동 (사진= 루시의 친구들 제공)


지방 자치 단체 허가 번식장에서 개 300여 마리가 참혹한 환경에 방치 되다 동물 보호 단체에 의해 구조됐다. '루시의 친구들' 등 단체들은 26일 인천 강화군 번식장에서 구조 활동을 벌이며 비위생적이고 잔혹한 실태를 공개했다.


단체 관계자들이 지난 24일 현장을 방문했을 때, 번식장 내부는 충격적이었다. "털에 오물이 엉겨 눈도 뜨지 못하는 개들은 구더기 우글거리는 '뜬장' 위에서 사육되고 있었다"는 증언이 나왔다. 또한, "평사에 있는 개들 역시 최악의 불결한 환경에서 피부병을 앓고 있었고, 어미 개들과 새끼들도 암모니아 냄새 진동하는 뜬장에 방치됐다"고 전해졌다.


강화군의 일시 격리 조치 후, 동물 보호 단체가 개들을 보호하는 과정에서 다리 괴사나 절단 위기에 놓인 개들이 다수 발견돼 심각한 건강 문제가 드러났다. 이는 번식장의 기본적인 위생 및 의료 관리 부재를 보여준다.


'루시의 친구들'은 이번 사태와 관련해 지자체의 미온적 태도를 비판했다. 인천 내 84개 동물 생산 업체 중 49곳이 강화군에 집중되어 있음에도, 강화군은 관리 감독에 소홀했으며 동물 보호 조례 조차 없는 것으로 확인됐다.


동물 보호 단체들은 성명서를 통해 "반려 동물들이 고통 속에 방치되고 있다"며 인천시 전체 번식장에 대한 전면적인 일제 점검을 강력히 촉구했다. 이번 강화도 번식장 개 구조 사건은 반려 동물 산업의 허술한 관리와 동물 복지 사각지대의 심각성을 다시 한번 일깨우는 계기가 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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