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민수, 당직 사퇴하며 지원…호남 지역 표심 결집 주철현, 이원택 의원 역할도 결정적
'의심은 박찬대' 평가에도 흔들리지 않은 정 대표의 조력자들
장경태, 최기상, 임오경 등 의원들, 공개적 지지부터 물밑 지원까지
향후 당직 인선, '정청래 라인' 대거 포진 예상
더불어민주당 정청래 당대표 후보가 27일 서울 여의도 KBS 신관 공개홀에서 열린 TV토론회에 참석해 시작을 기다리고 있다. (사진= 국회사진기자단)
이재명 정부 출범 이후 첫 집권여당 전당대회에서 정청래 신임 대표가 당권을 거머쥐었다. 그의 당선 뒤에는 든든한 조력자 역할을 자처한 동료 의원들이 있었다. 이들은 '의원들의 표심(議心)은 박찬대 후보에게 기울었다'는 평가에도 흔들리지 않고, 선거 기간 내내 정 대표의 곁을 지키며 힘을 보탰다.
정 대표가 지난 6월 15일 당권 도전을 공식 선언했던 기자회견장에는 장경태, 최기상, 문정복, 임오경, 양문석 의원 등이 모습을 드러냈다. 특히 이재명 대표 체제에서 수석 최고위원을 함께 지낸 장경태 의원은 정 대표와 깊은 신뢰를 바탕으로 호흡을 맞춰온 인물로 알려졌다. 정 대표는 당원 중심 정당을 강조하며, 평당원에서 시작해 성장한 장 의원을 그 모범 사례로 내세우기도 했다.
윤석열 전 대통령의 비상계엄 선포에 따른 탄핵 국면 당시, 정 대표와 함께 공세의 선봉에 섰던 최기상 의원과의 인연도 눈에 띈다. 당시 정 대표가 법제사법위원장으로서 탄핵소추위원장을 맡았고, 최 의원은 탄핵소추단 간사로 함께 활동했다. 또한 국회 문화체육관광위원회 여당 간사인 임오경 의원은 21대 국회에서 정 대표와 문체위에서 함께하며 친분을 쌓았다.
경선 기간 내내 한민수, 김영환, 이성윤 의원 등은 정 대표의 유세 현장 곳곳을 함께하며 든든한 지원군 역할을 했다. 특히, 당시 당 대변인이었던 한민수 의원은 당헌·당규에 따라 당직을 사퇴하는 결단을 내리며 정 대표의 당선을 위해 힘썼다. 최민희, 양문석 의원은 소셜미디어(SNS)를 통해 공개적인 지지를 선언하면서, 박찬대 후보 지지층의 거센 비판과 공격을 마주했다.
문재인 정부 청와대 대변인을 역임한 박수현 의원 역시 물밑에서 조용히 정 대표를 도왔다. 전략적 요충지인 호남 지역의 표심을 공고히 다지는 데에는 전남도당위원장 주철현 의원과 전북도당위원장 이원택 의원의 역할이 결정적이었다.
정 대표를 지지한 의원들은 그의 강점으로 한결같이 ‘선명하고 강력한 리더십’을 꼽았다. 한 의원은 언론과의 통화에서 "이재명 대통령이 대표 시절 어려운 시기에 수석 최고위원으로서 당의 중심을 잡았던 판단력과 정치력을 높게 평가한다"며 "당 대표로서 충분한 역량을 갖췄다"고 말했다.
당선과 동시에 임기를 시작한 정 대표는 당의 안정적인 운영을 위해 최고위원들과 상의해 당직 인선부터 서두를 것으로 보인다. 비서실장, 사무총장, 정책위의장 등 주요 당직에는 '정청래 라인'으로 불리는 측근 인사들이 대거 포진할 것으로 예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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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우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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