홈플러스·롯데손보 사태에 경계심 ↑…고금리 매력 반감되자 국채로 유턴
서울 여의도 증권가 (사진= 연합뉴스)
과거 비우량 회사채 시장의 든든한 버팀목 역할을 했던 개인투자자들이 빠르게 발길을 돌리고 있다. 올해 들어 연이어 터진 악재들과 금리 인하 기대감이라는 환경 변화가 맞물리면서 비우량 회사채에 대한 투자심리가 크게 위축된 것으로 풀이된다.
금융투자업계 자료에 따르면, 올해 개인의 비우량(신용등급 A+ 이하) 회사채 순매수 규모는 1조 2,500억 원으로 집계됐다. 이는 지난해 같은 기간 2조 1,600억 원과 비교했을 때 무려 42%나 쪼그라든 수치다. 개인과 함께 비우량채 시장을 지탱했던 새마을금고, 신협 등 기타 법인 역시 순매수 규모가 19%가량 감소하며 시장의 냉랭한 분위기를 반영했다.
이처럼 투자자들이 비우량채를 외면하게 된 결정적 계기는 상반기에 발생한 몇몇 사건들이다. 홈플러스의 법정관리 사태와 롯데손해보험 후순위채의 콜옵션 이행 연기는 투자자들에게 비우량채의 예측 불가능한 위험성을 다시 한번 각인시켰다. 이러한 불확실성은 투자자들의 위험 회피 심리를 자극하며 비우량채 시장에 찬물을 끼얹었다.
신용평가사들의 정기 평가에서 특정 업종의 등급 하락 우려가 커진 점도 한몫했다. 특히 A등급 회사채 발행 비중이 높은 롯데와 석유화학 업종의 신용등급이 흔들릴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오면서, 비우량채 전반에 대한 부정적 인식을 더욱 확산시켰다.
금리 환경 변화 또한 비우량채의 고금리 매력을 퇴색시키는 원인이 됐다. 금리 인하에 대한 기대가 커지면서 비우량채의 금리 차익(캐리) 이점이 약화됐고, 투자자들은 더 높은 수익을 기대할 수 있는 주식 시장 등으로 눈을 돌리고 있다. 설상가상으로 최근 회사채보다 신용등급이 우수한 국채의 장기물 금리가 회사채와 비슷한 수준까지 오르면서, 상대적으로 안전한 국채로 투자 수요가 옮겨가는 현상까지 나타났다.
시장 전문가들은 이러한 복합적인 요인들로 인해 비우량 회사채 시장에서 우량 등급과의 양극화가 당분간 이어질 것으로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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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우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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