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영토 교환' 발언에 우크라이나 강력 반발…전선 교전 격화 속 외교적 긴장 최고조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 (사진= AFP 연합뉴스)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이 미·러 정상회담을 앞두고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새로운 공격을 준비하고 있다고 주장해 파장이 예상된다. 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이 '영토 교환'을 거론하며 러시아와의 대화를 압박하는 가운데, 우크라이나의 강경한 입장과 맞물려 외교적 긴장감이 최고조에 달했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11일(현지시간) 밤 공개한 영상 메시지를 통해 "우크라이나 정보기관에 따르면 푸틴 대통령은 휴전이나 종전을 준비하고 있지 않다"고 밝혔다. 그는 "오히려 병력과 자원을 재배치하며 새로운 공격 작전을 준비하는 정황이 포착됐다"며 "이는 평화를 준비하는 이의 모습이 아니다"라고 강하게 비판했다.
또한 젤렌스키 대통령은 러시아에 대한 어떠한 영토 양보도 전쟁을 멈추지 못할 것이라며, 우크라이나의 주권과 영토 보전 원칙을 절대 포기할 수 없다는 입장을 재차 확인했다.
이번 논란은 푸틴 대통령과의 알래스카 정상회담을 앞둔 트럼프 전 대통령의 발언에서 비롯됐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지난 11일 백악관 기자회견에서 "일부 교환이 있을 것이고, 일부 영토 변경이 있을 것"이라며 우크라이나 영토 양보 가능성을 시사했다. 이는 신속한 종전을 위한 '거래'를 염두에 둔 발언으로 해석되나, 우크라이나의 주권을 침해할 수 있다는 비판에 직면했다.
이에 젤렌스키 대통령과 유럽 정상들은 즉각 외교적 대응에 나섰다. 오는 13일 트럼프 전 대통령과 화상 회의를 열고, 우크라이나의 영토 보전 원칙과 대러시아 압박의 필요성을 설득할 것으로 알려졌다. 미·러 정상회담에서 우크라이나의 입장이 배제되는 것을 막기 위한 총력전으로 풀이된다.
이러한 외교적 공방 속에서도 전선에서는 교전이 계속됐다. 우크라이나군은 12일 동부 수미 지역에서 스테프네·노보코스티안티니우카 등 2개 마을을 재탈환했다고 발표했다. 이는 최근 러시아가 쿠르스크 지역에 완충지대를 설립하겠다며 공세를 강화하는 데 대한 반격으로, 국경 지역의 군사적 긴장이 여전히 높다는 것을 방증한다.
미·러 정상회담을 앞두고 한쪽에서는 '거래'를 통한 해법을, 다른 한쪽에서는 '원칙'을 고수하며 맞서는 형국이다. 젤렌스키 대통령의 경고가 현실화될지, 아니면 외교적 타협이 이뤄질지, 국제 사회의 이목이 알래스카로 쏠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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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우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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