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영교도소, 재범률 낮지만 '특혜' 논란도
아무나 갈 수 없는 소망교도소, 설립과 운영의 명과 암
소망교도소 내부에 '국내 최초 민영교도소'라고 적혀 있다. (사진= 소망교도소 공식 SNS 갈무리)
최근 음주운전 뺑소니 혐의로 복역 중인 가수 김호중이 민영교도소인 소망교도소로 이감되면서, 김호중의 이감은 많은 이들에게 낯선 개념이었던 민영교도소에 대한 대중의 궁금증을 불러일으켰고, 이로 인해 국내 유일의 민영교도소인 소망교도소가 설립 15년 만에 다시 주목받았다.
아시아 최초의 민영교도소, '소망교도소'의 탄생
소망교도소는 2010년 12월 경기도 여주시에 문을 연 국내 유일의 민영교도소이자, 아시아 최초의 민영교도소로 기록됐다. 영리를 목적으로 민영교도소를 운영하는 미국, 영국, 호주 등과는 달리, 국내에서는 2000년 제정된 '민영교도소 등의 설치·운영에 관한 법률'을 바탕으로 기독교 재단인 재단법인 아가페가 설립했다.
소망교도소는 법무부 장관으로부터 교정 업무를 위탁받아 수행하며, 현재 정원은 400명 규모다.
기독교 재단이 운영하는 만큼, 교도소의 설립 목표는 '수용자 개개인의 하나님과의 관계 회복을 통한 사회 화해'에 맞춰져 있다. 이는 곧 종교적인 가치를 기반으로 한 재사회화에 방점을 두고 있음을 의미한다.
2008년 경기도 여주군 북내면 공사현장에서 열린 소망교도소 기공식 (사진= 연합뉴스)
국영교도소와 차별화된 운영 방식
소망교도소는 국영교도소와 확연히 다른 운영 방식을 채택했다. 수용자를 번호 대신 이름으로 부르고, 직원과 수용자가 매일 같은 식사를 하는 등 '가족 공동체' 문화 조성을 강조했다. 심리 및 교화 프로그램 역시 다채로웠다. 성격유형검사(MBTI), 우울척도검사(BDI)와 같은 심리 검사를 비롯해 인문학, 음악·미술, 영성 훈련 등을 정기적으로 진행했다.
특히, 주목할 만한 점은 직업 훈련 과정이다. 일반 교도소에서 보기 어려운 커피 바리스타 과정을 운영하며 출소 후의 자립을 도왔다. 또한, 바비큐 행사를 열어 수용자들의 사기를 진작시키고, 직원과 수용자가 함께 합창이나 악기 연주, 독서 모임을 가지며 소통을 활성화했다.
수용 환경 면에서도 국영교도소보다 나은 조건을 제공했다. 2022년 법무부 자료에 따르면, 일반 교도소의 1인당 수용 면적은 2.58㎡인 반면, 소망교도소는 3.98㎡로 훨씬 넓어 수용자들의 쾌적한 생활을 보장했다.
소망교도소에서 운영하는 직업훈련 과정 소개 (사진= 소망교도소 공식 SNS 갈무리)
'아무나 못 가는 곳', 까다로운 입소 기준
이처럼 나은 환경 덕분에 수용자들 사이에서는 소망교도소 이감이 '소망'으로 통하지만, 아무나 입소할 수 있는 것은 아니다. 법무부와의 계약에 따라 엄격한 조건이 적용됐다. 입소 대상은 ▲형기 7년 이하·잔여형기 1년 이상 ▲2범 이하 ▲20세 이상 60세 미만의 남성으로 제한됐다. 조직폭력사범이나 마약사범은 제외 대상이었다.
이러한 조건을 충족하더라도 반드시 소망교도소의 면접을 통과해야 했다. 법무부가 1차적으로 이감 희망자를 모집하면, 소망교도소가 이들을 대상으로 직접 면담을 통해 최종 입소자를 선발하는 방식이다. 소망교도소 측은 "자발적 참여 의지가 중요하기 때문에 면접을 실시한다"고 설명하며, 선발 시 종교는 고려하지 않는다고 밝혔다.
2021년 한국형사·법무정책연구원 보고서에 따르면, 소망교도소 수용자의 절반 이상(57%)이 성폭력 범죄를 포함한 강력범이었고, 단기 수형자(1년 이상~3년 미만)가 가장 큰 비율을 차지했다.
소망교도소 수용자 이입절차 (사진= 소망교도소 공식 SNS 갈무리)
'재범률'과 '과잉 서비스' 논란
소망교도소의 교정 효과는 논쟁의 여지를 남겼다. 2020년 기준 소망교도소의 재복역 인원 비율은 12.8%로, 유사한 국영교도소들의 평균치(25.2%)보다는 낮았다. 소망교도소의 재범률이 낮게 나온 것은 면접을 통해 수용자를 선발했기 때문에 공정한 비교가 어렵다는 지적이 있다.
수용자들의 높은 생활 만족도 또한 논란의 중심에 섰다. 소망교도소 수용자의 생활 만족도가 국영교도소보다 월등히 높은 것으로 나타나면서, 일각에서는 범죄 가해자에게 '과도한 서비스'를 제공하는 것 아니냐는 비판이 제기되기도 했다.
이에 대해 소망교도소 관계자는 "이들을 보살피지 않으면 또 다른 범죄와 피해자가 양산될 수밖에 없다"고 반박하며, "잘해주는 것이 목적이 아니라 실질적인 변화를 이끌어내는 것이 목표"라고 강조했다.
교도소 (사진= 연합뉴스)
설립 비용과 혐오시설 인식, 새로운 민영교도소의 걸림돌
소망교도소가 과밀 수용 문제의 대안으로 거론되지만, 새로운 민영교도소 설립은 현실적인 걸림돌에 부딪히고 있다. 가장 큰 문제는 막대한 설립 및 운영 비용이다. 2010년 소망교도소 건축 비용으로 230억 원 이상이 투입됐고, 이후 운영 예산의 90%를 정부로부터 지원받고 있다.
수익 창출이 불가능한 국내 구조상, 종교 단체와 같은 비영리 주체가 아니면 운영을 맡기 어려운 현실이다. 또한, 교도소가 '혐오시설'로 인식되어 지역 주민과의 협의가 어려운 점도 추가 설립의 주요 걸림돌로 지목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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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우창
기자
9개월 전
글 잘 읽고 갑니다소망교도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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