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3 비상계엄' 관련 4성 장성들 모두 퇴진...인적 쇄신 신호탄
12.3 비상계엄 당시 계엄사령관을 맡았던 박안수 육군참모총장이 14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윤석열 정부의 비상계엄 선포를 통한 내란 혐의 진상규명 국정조사 특별위원회의'에서 의원 질의에 답하고 있다. (사진= 연합뉴스)
이재명 정부 출범 3개월 만에 현역 4성 장군 7명 전원을 교체하는 대대적인 군 수뇌부 인적 쇄신이 단행됐다. 특히, 이번 인사는 지난 '12.3 비상계엄 사태' 당시 군 최고 지휘관들이 모두 군복을 벗게 된 결정적 배경으로 주목받았다.
그간 대형 정치 일정으로 인해 인사가 늦어지면서 이들 대장들은 계속 자리를 지켜왔다. 이에 이 대통령 취임 후 단행된 이번 인사는 사실상 군에 대한 강력한 인적 쇄신 작업의 신호탄으로 받아들여졌다.
기존 대장 7명은 모두 군복을 벗었고, 그 자리는 현역 3성 장군 7명이 진급과 동시에 채우게 됐다. 군 당국은 빠른 시일 내에 대장급 아래 후속 인사도 진행해 군 조직의 조기 안정화를 꾀하겠다고 밝혔다.
이번 인사는 합참의장을 비롯해 각군 참모총장 등 7개 대장 직위가 전면 교체된 파격적인 인선이었다. 합참의장과 각군 참모총장 인사는 윤석열 정부 시기인 2023년 10월 이후 약 2년 만에 이뤄졌다. 군 서열 1위인 합참의장에는 진영승 전략사령관(공군 중장·공사 39기)이 지명됐다.
육군총장에는 김규하 미사일전략사령관(육군 중장·육사 47기), 해군총장에는 강동길 합참 군사지원본부장(해군 중장·해사 46기), 공군총장에는 손석락 공군 교육사령관(공군 중장·공사 40기)이 각각 임명되었다.
그 외 대장 직위에는 한미연합사 부사령관 김성민 5군단장(육군 중장·육사 48기), 지상작전사령관 주성운 1군단장(육군 중장·육사 48기), 제2작전사령관 김호복 지상작전사령부 부사령관(육군 중장·3사 27기)이 임명될 예정이었다.
이번 인사의 취지에 대해 국방부는 "4성 장군 전원 교체"라는 유례없는 인적 쇄신을 통해 군 조직의 조속한 안정화를 도모하겠다는 의지를 표명했다. 특히 "12.3 비상계엄 사태" 이후 불거진 책임론에 종지부를 찍는 차원에서, 내란 혐의로 재판을 받고 있는 박안수 현 육군총장을 비롯해 당시 최고 지휘관이었던 김명수 합참의장 등 7명 전원이 이번 인선으로 군을 떠났다.
이는 새로운 지휘부를 전면에 내세워 실추된 군의 위상을 바로 세우고 국민의 신뢰를 회복하려는 단호한 의지로 풀이된다.이번 인사를 통해 군 수뇌부의 기수는 전반적으로 두 기수씩 낮아졌다. 이는 약 2년 만에 단행된 인사임을 고려할 때 자연스러운 세대교체로 평가되었다.
새롭게 군 수뇌부에 오른 이들의 이력을 살펴보면, 진영승 합참의장 내정자는 공군 출신으로 전략사령관과 합참 전략기획본부장 등 핵심 요직을 두루 거치며 합동작전 및 전력 분야의 권위자로 평가받았다.
김규하 육군총장 내정자는 미사일전략사령관, 수도방위사령관 등을 역임하며 야전 부대와 정책 부서를 오가며 국방전략 및 합동화력 분야에서 전문성을 인정받았다. 강동길 해군총장 내정자는 전력기획과 해상작전 분야, 손석락 공군총장 내정자는 항공작전과 작전기획 분야에 정통한 인물로 알려졌다.
국회 인사청문회 대상인 합참의장을 제외한 대장급 인사들은 2일 국무회의 심의를 거쳐 공식 취임한다. 다만, 박안수 현 육군총장이 재판으로 기소휴직 상태인 점을 고려해 김규하 육군총장 내정자는 일단 직무대리로 임명되었고, 박 총장이 다음 달 전역하면 정식 취임하기로 했다.
새롭게 진급한 7명의 대장 중 육사 출신은 3명, 공사 출신 2명, 해사 출신 1명이었으며, 김호복 제2작전사령관 내정자만이 유일하게 육군3사관학교 출신이었다. 육사 출신의 비중은 이전과 동일한 3명으로 유지돼 큰 변화는 없었다.
출신 지역은 경상권이 4명, 호남은 한 명도 없어, 군 수뇌부 인사에서 지역 균형을 고려하지 않는 기존 양상이 그대로 이어졌다. 군 당국은 조직의 조속한 안정화를 위해 후속 인사를 조기에 실시할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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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우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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