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 평균 기온 역대 최고치... 지역별 강수 패턴 극단적 편차
2025년 여름철 전국 평균기온 및 평년 대비 편차 분포도
기상청이 분석한 2025년 여름철(6~8월) 기후는 역대급 폭염과 함께 집중호우와 극심한 가뭄이 공존하는 등 기후 양극화의 심각성을 여실히 드러냈다. 평균기온은 역대 최고치를 기록했고, 열대야는 장기간 이어졌다. 기상청은 지난 4일, 이러한 분석 결과를 발표하며 기후변화로 인한 재해 대비 시스템 강화의 필요성을 강조했다.
역대 1위 기록한 평균기온과 이례적 폭염
올여름 전국 평균기온은 25.7도로, 지난해(25.6도) 기록을 0.1도 웃돌며 1973년 이후 역대 최고치를 경신했다. 특히 서울은 열대야 일수가 46일로, 1908년 기상관측 이래 가장 많은 날을 기록하며 시민들이 무더위에 시달렸다.
폭염은 6월 중반부터 일찍 찾아와 8월 말까지 이어졌다. 특히 8월 하순의 평균기온은 27.8도로 평년보다 3.9도나 높아 이례적인 늦더위를 보였다.
폭염일수 역시 전국 평균 28.1일로 평년보다 17.5일이나 많았다. 구미, 전주, 강릉 등 전국 20개 지점에서는 관측 이래 최다 폭염일수를 기록했으며, 대관령에서는 사상 처음으로 폭염이 발생하기도 했다. 기상청은 폭염의 원인으로 북태평양고기압의 조기 확장과 대기 상층의 정체된 고기압 구조, 그리고 티베트고기압의 복합적인 작용을 지목했다.
극단적으로 갈린 강수 패턴
폭염과 달리 강수 패턴은 지역별로 극단적인 편차를 보였다. 여름철 전국 평균 강수일수는 29.3일로 평년보다 9.2일 적었고, 강수량 또한 평년의 85% 수준인 619.7㎜에 그쳤다. 하지만 국지적으로는 단시간에 1시간 100㎜가 넘는 기록적인 집중호우가 7월 중순과 8월 초·중순에 빈발하며 여러 지역에서 침수 피해를 낳았다.
반대로 강원 영동 지역은 여름철 강수량이 평년의 34% 수준인 232.5㎜에 불과해 역대 최저를 기록하며 심각한 가뭄에 시달렸다. 장마 역시 예년보다 일찍 시작해 짧게 끝났다.
중부지방의 장마는 6월 19일부터 7월 20일까지 이어졌으나, 남부지방은 불과 13일 만인 7월 1일 종료됐다. 제주도 역시 15일로 역대 두 번째로 짧은 장마 기간을 기록하며 장마철 전국 평균 강수량이 평년의 절반 수준인 200.5㎜에 머물렀다.
기후변화로 인한 복합 재해 경고
고온 현상은 해수면 온도에서도 확인됐다. 올여름 평균 해수면 온도는 23.8도로 최근 10년 중 두 번째로 높았으며, 특히 7월과 8월은 평년보다 각각 1.3도와 1.1도 높아 폭염을 더욱 가중시켰다.
이미선 기상청장은 “올여름은 폭염과 호우가 반복되는 복합적인 기상재해로 전국적으로 피해가 컸다”며 “기후변화로 기상재해 양상이 더욱 다양해지고 있는 만큼, 신속한 정보 제공과 면밀한 분석으로 국민 안전을 지키는 데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이번 여름은 이례적인 폭염과 장기간의 열대야, 기록적인 집중호우와 극심한 가뭄이 동시에 나타나면서 기후변화의 심각성을 재확인시켰다. 이는 우리 사회가 기후재난 대비 시스템을 시급히 강화해야 할 필요성을 분명히 보여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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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우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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