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재로 647개 시스템 '올스톱', 핵심 데이터 소실… 행정 공백에 국민 불편 가중
정부가 지난 26일 국가정보자원관리원(국정자원) 화재로 마비된 행정서비스 복구작업에 나선 가운데 1일 서울 한 주민센터에 행정정보시스템 일부 중단 안내문이 붙어있다.
전날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에 따르면 30일 오후 2시 기준 장애가 발생한 647개 시스템 가운데 91개(14.1%)가 정상화됐다. 1등급 업무는 38개 중 20개(52.6%)가 정상화됐다.[연합뉴스]
지난 9월 26일 대전 국가정보자원관리원에서 발생한 화재로 촉발된 국가 전산망 마비 사태가 일주일이 지났지만, 정상화까지는 여전히 요원한 상황이다.
사고 원인과 경과
이번 사고는 26일 저녁, 5층 전산실에 있던 리튬이온배터리에서 발화하며 시작됐다. 공교롭게도 당시 현장에서는 화재 위험성이 높은 배터리를 안전한 지하 공간으로 옮기는 작업이 한창이었다. 관계자들은 배터리 전원을 내린 지 약 40분 만에 불꽃이 일었다고 설명했다.
리튬배터리 특유의 열폭주 현상과 핵심 서버 손상을 우려한 신중한 진화 작업으로, 불길을 완전히 잡는 데는 22시간이 소요됐다. 안전을 확보하려던 과정에서 되레 대형 사고가 발생하면서 피해 규모는 걷잡을 수 없이 커졌다.
윤호중 행정안전부 장관이 29일 정부세종청사 중앙재난안전상황실에서 열린 국가정보자원관리원(국정자원) 행정정보시스템 화재 관련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 회의에서 고개숙여 사과하고 있다.[연합뉴스]
피해 규모와 복구 현황
이번 화재의 여파로 총 647개에 달하는 정부 행정 및 내부 업무 시스템의 운영이 중단됐다. 특히 발화 지점인 전산실에 있던 96개 시스템은 전소되어 사실상 복구가 불가능하다.
해당 시스템은 대구센터에 재구축해야 하며, 정상화까지는 최소 한 달이 걸릴 것으로 보인다. 백업 체계가 없던 공무원용 'G드라이브'의 자료는 영구적으로 유실됐다.
직접적인 화마를 피한 551개 시스템 역시 화재 당시 발생한 고열과 분진 제거 작업으로 인해 복구가 더딘 실정이다. 사태 발생 첫 주가 지났지만 복구된 시스템은 전체의 15.6%에 불과하며, 일부는 재가동 후에도 불안정한 상태를 보이고 있다.
이로 인해 'e하늘장사정보시스템'과 같은 대국민 서비스가 중단되면서, 시민들이 직접 화장장에 전화로 문의하는 등 일선 행정 현장의 혼란과 국민 불편이 가중되고 있다.
29일 오전 대전 유성구 국가정보자원관리원(국정자원) 화재 현장에서 경찰 관계자들이 불이 붙었던 무정전·전원 장치(UPS)용 리튬이온배터리 상태를 확인하고 있다. 앞서 지난 26일 정부 전산시스템이 있는 국정자원에서 리튬이온배터리 화재가 발생해 정부 전산 서비스가 대규모로 마비된 바 있다.[연합뉴스]
사고 원인을 밝히기 위한 경찰 수사도 본격화됐다. 경찰은 국정자원 관계자와 시공사 및 감리업체 책임자 등 4명을 업무상 과실치상 혐의로 입건했다. 확보된 CCTV 기록과 국립과학수사연구원의 정밀 감식 결과를 토대로 정확한 발화 원인을 규명하는 데 수사력을 모으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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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우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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