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MF 분석 "실제 보유량은 그대로...달러 가치 하락이 만든 숫자 착시"
미국 달러화[연합뉴스]
세계 중앙은행들의 외환보유액에서 미국 달러화가 차지하는 비중이 1995년 이후 최저 수준으로 떨어졌다. 하지만 이는 중앙은행들의 '달러 매도'가 아닌, 달러 가치 하락에 따른 통계적 효과로 분석됐다.
국제통화기금(IMF)이 공개한 보고서에 따르면, 올해 2분기 말 기준 각국 중앙은행 외환보유액의 달러 비중은 56.32%로, 전 분기 대비 1.47%포인트 하락하며 30년 만의 최저치를 기록했다. 그러나 IMF는 이러한 비중 감소의 92%가 환율 변동에 따른 착시 효과라고 설명했다.
중앙은행들은 보유 외환을 달러로 환산해 보고하는데, 달러 가치가 떨어지면 유로화나 파운드화 등 다른 통화 자산의 달러 환산 가치가 자동적으로 커지면서 달러의 비중이 줄어든 것처럼 보이기 때문이다. 환율 변동 요인을 제외하고 계산하면, 달러 비중은 57.67%로 사실상 변동이 없었다.
실제로 2분기 동안 달러화 가치는 유로화 대비 9%, 스위스프랑 대비 11% 하락하는 등 큰 폭의 약세를 보였다. 상반기 주요 6개국 통화 대비 달러 가치를 나타내는 달러인덱스(DXY)는 10% 이상 하락해 1973년 이후 최대 하락 폭을 기록하기도 했다.
반면, 2위 준비통화인 유로화의 비중은 21.13%로 1.13%포인트 상승하며 2021년 이후 최고치를 나타냈다. 이 역시 달러 약세에 따른 유로화 가치 상승 효과일 뿐, 실제 유로화 보유량은 오히려 소폭 감소해, 달러 비중 감소가 환율 효과임을 뒷받침했다.
당시 2분기 달러 가치 급락 배경에는 트럼프 행정부의 관세 정책에 따른 스태그플레이션(경기침체 속 고물가) 우려, 연방준비제도를 향한 금리 인하 압박, 연방정부의 재정적자 확대 가능성 등이 복합적으로 작용한 것으로 풀이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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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우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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