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튬 부국' 볼리비아의 우클릭… 20년 좌파 정권 막 내렸다

이우창 기자

등록 2025-10-20 10:46

중도 파스 당선인 '친미' 선언… 핵심 광물 둘러싼 미중 패권 경쟁 격화 전망



19일(현지시간) 볼리비아 대선 결선 투표에서 당선된 로드리고 파스(오른쪽)19일(현지시간) 볼리비아 대선 결선 투표에서 당선된 로드리고 파스(오른쪽) 라파스 AFP=연합뉴스


20년간 이어진 볼리비아 좌파 집권이 막을 내렸다. 19일(현지시간) 치러진 대통령 선거 결선 투표에서 기독민주당 소속 중도 성향의 로드리고 파스(58) 후보가 최종 당선됐다.


볼리비아 최고선거재판소는 파스 후보가 유효 투표의 52.2%를 득표해 47.8%를 얻은 우파 호르헤 키로가(65) 후보를 누르고 승리했다고 공식 발표했다. 이로써 2005년부터 이어진 사회주의 정권 시대가 막을 내리고, 자유주의 중도 정부가 들어서게 됐다.




19일(현지시간) 볼리비아 대선 결선 개표19일(현지시간) 볼리비아 대선 결선 개표. 라파스 AP=연합뉴스


이번 선거는 국가 주도 경제의 실패, 외환 부족 사태, 부패 문제 등으로 심각한 국가 위기를 겪는 상황에서 치러졌다. 유권자들은 누적된 경제난과 정치적 분열의 책임을 물어 사회주의운동당(MAS)을 심판했다.


대통령 당선인 로드리고 파스는 하이메 파스 사모라 전 대통령의 아들이자 현 상원 의원이다. 그는 정부 권한 분산과 민간 부문 성장 촉진 등 온건한 중도 노선을 제시하며 지지층을 결집했다.




기뻐하는 볼리비아 대통령 당선인 지지자들기뻐하는 볼리비아 대통령 당선인 지지자들. 라파스 AFP=연합뉴스


파스 당선인의 승리로 볼리비아의 외교 정책에도 큰 변화가 예상된다. 그는 유세 기간 동안 친(親)러시아·중국 노선에서 벗어나 미국과의 관계 개선에 적극적으로 나설 것임을 시사했다. 이는 세계적인 리튬 매장지인 볼리비아를 둘러싼 미중 경쟁 구도에도 영향을 미칠 전망이다.


이번 선거 결과는 중남미의 좌파 물결(핑크 타이드)이 퇴조하는 흐름 속에서 나온 것으로, 아르헨티나, 에콰도르의 우파 집권에 이어 역내 정치 지형의 변화를 가속할 전망이다.


파스 대통령 당선인은 오는 11월 8일 취임하며, 임기는 2030년 11월까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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