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개월 만의 미사일 발사... '핵 지위 인정' 압박 속 中 의식한 '수위 조절'
북한이 작년 9월에 4.5t 초대형 재래식탄두 장착 신형미사일 시험발사에 성공했다며 공개한 사진. 평양 조선중앙통신=연합뉴스
북한이 22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방한 일정을 약 일주일 남기고 탄도미사일 도발을 재개했다. 이는 지난 5월 8일 이후 약 5개월 만의 일이다.
합동참모본부는 이날 오전 8시 10분경 북한 황해북도 중화 지역에서 동북 방향으로 발사된 단거리 탄도미사일로 추정되는 수 발의 발사체를 탐지했다고 공식 확인했다.
이번 도발은 트럼프 대통령이 경주 APEC 정상회의 계기(29~30일)로 방한해 이재명 대통령과 정상회담을 하는 일정을 겨냥한 것으로 평가된다.
APEC 기간에는 한미, 한중, 미중 정상회담이 열릴 전망이며 북한 문제가 주요 의제로 예상된다. 전문가들은 북한이 이처럼 대형 외교 이벤트를 앞두고 존재감을 부각시키고, '핵보유국 지위 인정'이 대화보다 먼저라는 메시지를 던진 것으로 분석했다. 또한 APEC에서 비핵화를 의제로 삼지 말라는 압박으로도 해석했다.
합동참모본부는 22일 "우리 군은 오늘 오전 8시 10분께 북한 황해북도 중화 일대에서 동북 방향으로 발사된 단거리 탄도미사일로 추정되는 발사체 수 발을 포착했다"고 밝혔다. 연합뉴스
이번 도발이 북미 대화에 미칠 영향도 주목된다. 2019년 6월과 같은 북미 정상의 '깜짝 만남' 가능성이 거론되는 국면에서 감행됐기 때문이다. 이는 북한이 '비핵화 의제 배제'라는 전제 조건이 수용되지 않으면 대화에 응할 생각이 없다는 '신경전' 성격으로 풀이된다.
그러나 북한이 ICBM이 아닌 단거리 미사일을 택하고, APEC 정상회의 직전이 아닌 시점을 고른 점에서 도발 수위를 조절했다는 시각도 있다.
이는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의 APEC 참석을 고려해, 과도한 도발로 북중관계 복원 분위기를 해치지 않으려는 의도로 풀이된다.
한편, 군 당국은 이번 미사일이 신형 전술탄도미사일 '화성포-11다-4.5'일 가능성에 무게를 두고 있다. 이는 단거리 미사일이라는 점에서 대남 위협 성격이 짙다는 평가다. 또한 이재명 정부 들어 첫 탄도미사일 발사로, '적대적 두 국가관계'라는 남북관계 입장을 재확인하려 했다는 분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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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우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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