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5분기 만에 늘어난 가계부채·1430원대 고환율 부담…금리 인하 사이클 '마무리' 관측
이창용 한국은행 총재가 20일 서울 중구 한국은행에서 열린 국회 기획재정위원회의 한국은행에 대한 국정감사에서 의원질의에 답하고 있다. 연합뉴스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이하 금통위)가 22일 통화정책방향 결정회의에서 기준금리를 연 2.50%로 3회 연속 동결했다.
이번 동결은 수도권 집값 안정을 위한 정부의 6·27, 10·15 등 연이은 부동산 대책과 정책적 보조를 맞춘 결정으로 풀이된다.
특히 서울 전역을 규제 지역으로 묶은 '초강수' 대책 발표 후 일주일 만에 금리를 인하하는 데 부담을 느낀 것으로 보인다.
한은은 최근 수도권 주택시장이 9월 들어 가격 상승 폭과 거래량이 재차 확대됐다고 진단했다. 실제 서울 주택가격전망지수와 아파트 가격 상승률은 7~8월 주춤했다가 9월 들어 반등했다.
이창용 한은 총재는 "유동성을 더 늘려 부동산 시장에 불을 지피는 역할을 하지 않으려 한다"며 섣부른 금리 인하를 경계하는 기존 입장을 재확인했다.
부동산 시장과 더불어 가계부채 지표 악화도 금리 동결의 주요 배경으로 꼽힌다. 올해 2분기 말 국내총생산(GDP) 대비 가계부채 비율은 89.7%로, 15분기 만에 처음 상승세로 돌아섰다.
대외적으로는 3년 3개월째 이어진 한미 기준금리 역전 현상과 1,430원 선을 넘나드는 고환율이 부담으로 작용했다.
반면, 경기 부양 필요성은 상대적으로 덜 부각됐다. 세계적인 AI 붐에 힘입은 반도체 호황으로 수출이 회복세를 보이고, 경상수지 흑자 폭도 확대됐다.
한은은 지난 8월 올해 경상수지 흑자 전망치를 1,100억 달러로 대폭 상향 조정한 바 있다. 민간 소비 등 내수 경기도 2분기 반등 후 개선세를 이어가는 것으로 평가됐다.
한은은 다음 달 수정 경제전망을 발표할 예정이며, 시장 일각에서는 한은의 금리 인하 사이클이 사실상 마무리 단계에 접어들었다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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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우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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