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가 비밀 회동서 尹 전 대통령 지시… 국회 봉쇄·선관위 장악 주도 후 뒤늦은 대국민 사과
12·3 비상계엄 사태와 관련해 내란 중요 임무 종사 혐의로 재판에 넘겨진 조지호 경찰청장이 16일 서울 서초구 서울중앙지법에서 열린 1심 속행 공판에 출석하고 있다. 연합뉴스
경찰이 지난 1일, 12·3 비상계엄 당시 국회의원들의 계엄 해제 의결을 저지하기 위해 국회를 봉쇄하는 등 내란에 적극 가담했다는 비판에 대해 대국민 사과를 발표했다.
조사 결과, 조지호 경찰청장과 김봉식 전 서울경찰청장은 계엄 선포 약 3시간 전인 지난해 12월 3일 오후 7시 15분경 서울 삼청동 대통령 안가에서 윤석열 전 대통령과 김용현 전 국방부 장관을 면담했다.
당시 윤 전 대통령은 "종북좌파 세력으로 인한 혼란을 막기 위해 비상계엄을 선포하겠다"며 계엄군 출동 시 국회 통제를 지시했고, 김 전 장관은 구체적인 출동 장소와 시간이 적힌 '계엄 시나리오' 문건을 이들에게 전달했다.
두 사람은 안가를 나오며 우려를 표했으나, 실제 계엄이 선포되자 국회 출입을 전면 통제해 계엄군의 진입을 도왔다. 이로 인해 국회의원들이 담을 넘어 본회의장에 진입하는 초유의 사태가 발생했다.
또한 무장 경찰은 과천 중앙선거관리위원회를 장악해 전산 자료 탈취를 시도하는 계엄군을 지원했으며, 당시 투입된 경찰 병력은 최소 3,790명에 달했다.
아울러 국군방첩사령부의 요청으로 이재명 대표, 한동훈 전 대표 등 주요 정치인들을 겨냥한 '체포조' 명단을 전달했다는 의혹도 받고 있다.
계엄 해제 일주일 뒤 체포된 조 청장과 김 전 청장은 내란 중요임무종사 혐의로 구속 기소되어 현재 1심 재판을 받고 있으며, 이로 인해 경찰청장 직무는 1년 가까이 대행 체제로 운영 중이다.
김 전 청장은 지난 27일 윤 전 대통령 내란 재판에 증인으로 출석해 "전적으로 본인의 판단 잘못이었다"며 혐의를 인정하고 실무진에 대한 선처를 호소했다.
현재 국회 출입 차단과 체포조 운영을 지휘한 실무 책임자들도 재판에 넘겨진 상태다. 경찰은 지난 24일 '헌법존중 정부혁신 태스크포스(TF)'를 출범시키고, 계엄에 가담하거나 협조한 경찰공무원에 대한 제보를 받아 승진 배제 및 징계 등 강력한 인사 조치에 착수할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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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우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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