술렁이는 與 서울시장 후보군, 겉으론 "평소 스타일" 일축… 속내는 '복잡미묘'
이재명 대통령이 8일 용산 대통령실 청사에서 열린 지방시대위원회 보고회에서 발언하고 있다. 대통령실통신사진기자단
내년 6월 지방선거를 앞두고 이재명 대통령이 서울시장 후보군인 정원오 성동구청장을 공개 칭찬하자, 더불어민주당 내 경쟁 주자들이 파장을 예의주시하며 확대해석 차단에 나섰다.
서울시장 공천 경쟁이 본격화되는 시점에서 대통령의 발언이 이른바 '명심(明心)'으로 비칠 수 있는 미묘한 상황이 연출되자, 타 후보들은 이 대통령의 소통 스타일을 강조하며 발언의 정치적 무게를 축소하는 모양새다.
서울시장 출마를 선언한 박홍근 의원은 9일 CBS 라디오에서 "인간적으로 의아하고 당혹스러운 마음은 있다"면서도 "평소 스타일로 볼 때 대통령이 선거만을 염두에 둔 것은 아닐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대통령이 특정 후보에게만 힘을 실어줄 분은 아니다"라고 선을 그었다.
다른 후보군의 반응도 비슷하다. 한 의원은 연합뉴스와의 통화에서 "대통령이 순간적인 칭찬을 잘하는 편이며, 경선 개입 의도는 없을 것으로 이해한다"면서도 복잡한 심경을 내비쳤다. 박용진 전 의원 또한 "구청장으로서 일을 잘한다는 칭찬일 뿐, 서울시장직 수행 능력과는 별개의 문제"라고 일축했다.
현재 민주당 내 서울시장 후보군으로는 박홍근 의원을 비롯해 서영교·박주민·전현희·김영배 의원, 홍익표·박용진 전 의원, 정원오 구청장 등이 거론된다. 당 일각에서는 본선 경쟁력을 이유로 김민석 국무총리 차출설이나 외부 영입 필요성도 제기된다.
정치권에서는 이 대통령의 발언을 두고 여권의 선거 전략 변화 가능성에 주목하고 있다. 서울 지역 표심이 상대적으로 보수화됐다는 판단 아래, 거물급 정치인 대신 행정력이 검증된 '지역 인재형' 후보로 야당과 차별화를 꾀하려는 의도라는 해석이 나온다. 이는 만약의 선거 패배 시 정치적 타격을 최소화하기 위한 전략으로도 풀이된다.
한편, 김민석 총리는 이날 제기된 차출설에 대해 "출마할 생각도, 꼭 나가야 할 상황도 없을 것"이라며 불출마 입장을 재확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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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우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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