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통화감독청(OCC)에 신탁 은행 인가 신청… 5조 원대 스테이블코인 시장 ‘격랑’
월드 리버티 공동 창업자인 도널드 트럼프 주니어와 에릭 트럼프. AFP=연합뉴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일가가 설립한 가상자산 기업 월드 리버티 파이낸셜(이하 월드 리버티)이 미 통화감독청(OCC)에 은행업 인가를 신청하며 제도권 금융 시장 진입을 본격화했다.
7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과 블룸버그 통신 등 외신에 따르면, 월드 리버티는 최근 미국 통화감독청(OCC)에 스테이블코인 전문 은행인 '월드 리버티 신탁(World Liberty Trust)' 설립 인가를 신청했다.
월드 리버티 파이낸셜 웹사이트. 웹사이트 캡처
지난해 스테이블코인 USD1을 출시한 월드 리버티는 이번 은행업 인가를 발판 삼아 기관 고객 대상 디지털 자산 수탁(커스터디) 및 교환 서비스로 사업 영역을 확장할 방침이다. 또한 다른 스테이블코인 보유 고객을 대상으로 자산을 USD1으로 교환해주는 서비스도 병행할 예정이다.
월드 리버티의 법률 고문이자 신설 법인의 최고신탁책임자(CTO)를 맡을 맥 매케인은 "은행업 인가를 받으면 제삼자 서비스 제공자에 의존하지 않고 제품 개발 및 출시 속도를 획기적으로 높일 수 있다"고 설명했다. 현재 USD1의 시가총액은 약 34억 달러(약 4조 9,000억 원) 규모에 달한다.
다만 현직 대통령의 직무와 사익이 결부된 이해 상충 논란은 피하기 어려울 전망이다. 특히 지난 10월 사업 파트너인 바이낸스 창업자 자오창펑을 사면한 조치가 이번 은행업 인가 신청을 위한 사전 포석이 아니었냐는 특혜 의혹이 불거지고 있다.
월드 리버티 공동 창업자인 에릭 트럼프와 도널드 트럼프 주니어. AFP=연합뉴스
이에 대해 월드 리버티 신탁 회장으로 내정된 잭 위트코프는 "트럼프 대통령과 가족이 보유한 지분은 의결권이 없으며, 일가가 경영진으로 참여하거나 일상적인 경영권을 행사하지 않을 것"이라고 선을 그었다. 잭 위트코프는 트럼프 대통령의 측근인 스티브 위트코프 특사의 아들로, 트럼프 대통령의 세 아들과 함께 월드 리버티를 공동 창업한 인물이다.
트럼프 행정부가 최근 가상자산 업체들에 잇따라 은행업 라이선스를 부여하며 규제 완화에 속도를 내고 있는 만큼, 월드 리버티의 행보가 가상자산의 제도권 편입을 가속화하는 분수령이 될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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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명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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