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경제청장 대행 부인 ‘특혜 수주’ 논란… “실력인가, 지위인가”

이우창 기자

등록 2026-01-11 12:27

8년 반복 수주에 채드윅 대관 업무까지 겹치며 의혹 증폭… 홍 차장 “아내 실력일 뿐” 해명에도 비판 여론 거세



인천경제청장 대행 아내 회사의 고객 명단에 오른 인천경제청(붉은색 사각형)인천경제청장 대행 아내 회사의 고객 명단에 오른 인천경제청(붉은색 사각형) 회사 홈페이지 갈무리


홍준호 인천경제자유구역청장 직무대행(차장)의 배우자가 운영하는 마케팅 업체가 지난 8년간 인천경제청의 용역을 반복해서 수주해온 것으로 드러나 이해충돌 논란이 일고 있다. 특히 해당 배우자가 경제청 관할 교육기관의 대관 업무까지 맡고 있어 의혹이 가중되고 있다.


11일 조달청 나라장터에 따르면, 홍 차장의 아내 A씨가 운영하는 업체는 2016년부터 2021년까지 5년 연속으로 인천경제청의 관광·먹거리 SNS 홍보 용역을 수주했다. 2022년 한 해를 제외하고 2023년과 2024년에도 각각 7천만 원대 규모의 계약을 다시 체결하는 등 사실상 8년간 독식에 가까운 거래를 이어온 셈이다.


A씨는 지난해 8월부터 채드윅 송도국제학교(이하 채드윅)의 부교장으로 재임하며 대관 및 학교 발전기금 업무를 담당하고 있다. 현재 채드윅은 인천경제청이 추진 중인 송도 3공구 국제학교 설립 사업에 참여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며, A씨가 관련 업무를 담당했던 것으로 알려져 인허가 기관인 경제청과 학교 간의 대관 업무를 공직자의 배우자가 맡는 것이 부적절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지역 사회에서는 인천경제청과 인천시 로고 등을 주요 고객사 리스트에 올려 홍보하고 있는 점도 논란이다. 홍 차장이 최근 인천경제청으로 옮기기 전까지 인천시에서 근무했던 이력을 고려하면 지위를 이용한 영업 활동이 아니냐는 의구심이 증폭되고 있다.


이에 대해 홍 차장은 "아내가 20년 가까이 사업을 운영하며 쌓아온 실적이며, 계약 당시 본인은 영향력을 행사할 수 있는 위치에 있지 않았다"고 해명했다. 이어 "인천 지역 내에서 해당 용역을 수행할 수 있는 업체가 극히 적어 전문성을 바탕으로 계약이 성사된 것"이라고 덧붙였다.


인천경제청 관계자 역시 "외부 위원들의 객관적인 평가 결과에 따라 계약을 진행했다"며 "현재는 해당 업체가 용역을 맡고 있지 않다"고 밝혔다.


학교 측은 이해충돌 소지를 인정하고 대관 및 발전기금 관련 업무에서 A씨를 배제하는 등의 업무 범위 조정을 검토하겠다는 공식 입장을 내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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