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피 5,000 돌파한 날 ‘합당’ 던진 정청래… 당내선 “하필 지금?”

이우창 기자

등록 2026-01-22 16:03

대통령 성과 가린 시점 논란에 김민석 견제론까지, ‘명청 갈등’ 재점화 우려



정청래 더불어민주당 정청래 대표가 22일 국회에서 조국혁신당과의 합당을 제안하는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더불어민주당 정청래 대표가 22일 조국혁신당에 전격적인 합당을 제안하며 정계 개편의 신호탄을 쐈다. 이는 오는 6·3 지방선거 승리와 자신의 정치적 입지를 고려한 승부수로 풀이된다.


이번 지방선거는 이재명 정부 출범 후 첫 전국 단위 선거로, 결과에 따라 정 대표의 정치적 운명이 갈릴 수 있는 만큼 배수의 진을 친 행보라는 분석이다.


정 대표는 합당 제안의 배경으로 "윤석열 정권 반대와 12·3 비상계엄 내란 극복을 함께해온 만큼 양당이 추구하는 시대정신이 다르지 않다"고 밝혔다. 특히 서울, 강원, 인천 등 주요 격전지에서 승리하기 위해 범야권의 표 분산을 차단하는 것이 필수적이라는 판단이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합당제안 배경 설명하는 박수현 대변인더불어민주당 박수현 수석 대변인이 22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정청래 대표가 기자회견을 통해 밝힌 조국혁신당과의 합당 제안에 대한 배경 설명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그러나 당내에서는 사전 공감대 형성이 부족했다는 비판과 함께 발표 시점을 두고 의구심이 제기되고 있다. 정 대표의 발표가 이재명 대통령의 핵심 공약인 '코스피 5,000포인트 돌파' 당일에 이뤄지면서 정부의 정책 성과가 주목받아야 할 시점에 초대형 정치 현안을 던져 주의를 분산시켰다는 지적이 나온다. 또한 당권 경쟁자로 꼽히는 김민석 국무총리의 41년 만의 단독 방미 출국일에 맞춰 잠재적 당권 경쟁자의 행보를 견제하려는 정치적 의도가 깔린 게 아니냐는 분석도 나온다.


당내 강경·온건파 간의 신경전이 이어지는 가운데, 상대적으로 진보 성향이 강한 혁신당과의 합당을 통해 정 대표가 당의 '선명성'을 강화하고 세력을 재편하려 한다는 분석도 나온다.


비공개 최고위원회에서도 이언주, 황명선 최고위원 등이 절차적 정당성을 문제 삼으며 우려를 표명한 것으로 알려졌다. 황 최고위원은 "당의 진로를 결정하는 합당은 지도부 협의와 당원의 뜻에 따라야 한다"며 이의를 제기했다.


이와 관련해 정 대표는 의원총회에서 당청 간 교감이 있었다는 취지로 설명했다. 박수현 수석대변인은 "전적인 당무 관련 사항이나 공유 과정은 거쳤을 것"이라며 이른바 '명청(이재명-정청래) 갈등' 확산을 경계했다.


한편, 조국혁신당은 당장 유보적인 입장을 보이고 있어 향후 합당 추진 과정에서 상당한 진통이 예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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