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화' 논하며 '테러' 자행… 러시아, 민간 압박 통해 영토 양보 압박

이우창 기자

등록 2026-01-28 21:29

도네츠크 귀속 두고 팽팽한 평행선… 미국은 우크라이나에 ‘평화협정’ 서명 종용



28일 러시아 드론 공격받은 오데사 지역28일 러시아 드론 공격받은 오데사 지역. 로이터=연합뉴스 


종전 협상이 논의되는 국면에서도 러시아가 우크라이나 민간인을 겨냥한 고강도 공세를 이어가고 있다. 이는 민간의 공포를 극대화해 우크라이나 정부의 항전 의지를 꺾고 협상에서 우위를 점하려는 전략으로 보이나, 국제법을 위반한 비인도적 행위라는 비판이 거세지고 있다.


28일(현지시간) AFP·로이터 통신 등 외신에 따르면, 전날 밤 우크라이나 제2 도시 하르키우 지역에서 주행 중이던 여객열차가 러시아의 드론 공격을 받았다. 지역 당국은 드론 3대가 객차 2량 이상을 타격해 4명이 숨지고 2명 이상이 다쳤다고 밝혔다. 당시 열차에 탑승했던 승객 200여 명은 긴급 대피했다.


러시아의 열차 공격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전날에도 민간인 291명을 태운 하르키우행 여객열차가 공격을 받아 다수의 부상자가 발생했다.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은 SNS를 통해 불길에 휩싸인 열차 영상을 공개하며 “민간 열차 공격은 명백한 테러 행위이며, 어떠한 군사적 정당성도 없다”고 강력히 비난했다.




하르키우 여객열차 러 드론 피습하르키우 여객열차 러 드론 피습. AP=연합뉴스 


공격은 우크라이나 전역에서 동시다발적으로 강행됐다. 남부 오데사에서는 이틀째 이어진 공격으로 항만 인프라가 파괴되고 3명이 다쳤다. 바로 전날에도 이곳에서는 러시아의 공격으로 어린이와 임산부를 포함해 23명의 사상자가 발생한 바 있다.


중부 드니프로페트로우스크주에서도 드론 공격으로 1명이 숨지고 5명이 다쳤으며, 남부 헤르손 지역에서도 포격으로 인한 민간인 사망자가 보고됐다. 또한 러시아의 에너지 시설 집중 타격이 지속되면서 현재 우크라이나 시민 약 71만 명이 전력 공급을 받지 못하고 있다. 우크라이나 공군은 밤사이 러시아가 총 165대의 공격용 드론을 발사했다고 집계했다.




하르키우 여객열차 러 드론 피습하르키우 여객열차 러 드론 피습. 로이터=연합뉴스 


이 같은 러시아의 공세는 전력 및 난방난으로 한계에 내몰린 우크라이나 시민들을 압박해 영토 양보를 끌어내려는 의도로 분석된다. 현재 양국은 동부 도네츠크주의 귀속 문제를 두고 팽팽한 견해차를 보이고 있다. 러시아는 도네츠크 전역의 포기를 요구하는 반면, 우크라이나는 현재 전선 동결과 비무장지대 설치를 주장하며 맞서고 있다.


한편, 우크라이나의 안전보장안을 둘러싼 협상은 안갯속이다. 로이터 통신 등은 소식통을 인용해 미국이 안전 보장을 조건으로 우크라이나 측에 돈바스 지역을 양보하고 평화협정에 서명할 것을 종용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이에 대해 구체적인 언급 없이 “미국 측과 전후 복구 관련 작업을 적극적으로 진행 중이며, 신속히 성과를 도출해야 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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