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대통령, 연일 스타머 비난하며 양국 안보 공조 압박 수위 높여
형식적이던 군기지 사용 승인 절차 까다로워지며 실무진 간 긴장 고조
전문가 "백악관 전략 혼선이 미·영 실무진 공조 체계까지 흔들고 있다"
23일 영국 페어퍼드 공군기지에서 미국 공군 U-2 정찰기가 이륙하고 있다. 로이터=연합뉴스
미국과 이란 간의 전운이 감도는 가운데, 수십 년간 이어온 미·영 안보 동맹의 '특별한 관계'가 흔들리고 있다는 지적이 나왔다. 영국 일간 파이낸셜타임스(FT)는 31일(현지시간) 양국 외교·국방 관계자들을 인용해 이와 같이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키어 스타머 영국 총리는 지난달 영국 내 공군기지를 이란 선제 공습을 위한 발진 기지로 제공해 달라는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요구를 거부했다. 영국은 전쟁 발발 직후부터 동맹국 방공 지원 차원에서 미군에 기지 사용을 허가하고 이란의 미사일과 드론 요격에 참여하고 있으나, 트럼프 대통령은 스타머 총리의 선제공격 기지 사용 거절을 이유로 비난을 이어갔다.
양국의 안보 협력 균열은 지난해 초 트럼프 대통령의 재집권 이후 본격화됐다. 트럼프 2기 행정부가 백악관을 소수 핵심 측근 중심의 '이너 서클'로 운영하면서, 영국 외교관들의 미 정부 접근성이 현저히 낮아졌기 때문이다. 영국 측 소식통은 고위 결정권자에 대한 접근성이 축소되면서 미국의 정책 결정을 조기에 파악하거나 영향력을 행사하는 것이 어려워졌다고 전했다.
실무 차원에서의 공조 체계도 예전과 달라졌다. 영국 정부에 파견된 미국 관리들이 민감한 정보가 논의되는 회의에서 퇴거 요청을 받는 사례가 늘고 있으며, 영국 내 미군 기지 사용 승인 절차 또한 과거의 형식적인 방식에서 벗어나 점차 까다로워지고 있다.
작년 9월 미영 정상회담. AP=연합뉴스
이에 대해 영국 정부 당국자는 여전히 영국 외교관의 워싱턴 내 입지가 견고하며 당국자 간 상시 소통 채널이 가동되고 있으며 실무 공조에도 이상이 없다고 반박했다. 그러나 부처 실무자들 간의 유대가 정치적 긴장을 완화하기에는 역부족이라는 지적이 나온다.
올리비아 오설리번 채텀하우스 국장은 "백악관의 전략적 목표에 대한 혼란과 내부 분열이 미국 외교관들에게 영향을 미치고, 이러한 불확실성이 영국 당국자들에게 전이되며 양국 공조의 효율성을 떨어뜨리고 있다"고 진단했다.
공식적으로 양국 정부는 협력 관계가 강력하게 유지되고 있다는 입장이다. 영국 정부 대변인은 미국을 주요 국방안보 파트너로 규정하며 국익에 따른 깊은 협력 관계를 지속할 것이라고 밝혔다. 미 국방부 당국자 역시 양국의 강력한 국방 관계가 현재까지 지속되고 있음을 강조했다.
[저작권자ⓒ 국일일보, 무단전재•재배포금지, AI 학습 및 활용금지]
이우창
기자
-
주식·달러 피난처 찾는 '29조 달러' 큰손...사모자산·금으로 뭉칫돈 이동
-
"기업 자율 투자 보장하라"... 국힘, '호남 반도체' 정권 외압 의혹 정조준
-
유시민 '재건축' 쓴소리에 요동치는 여당… 정청래·김민석·송영길 '3인 3색' 설전
-
폭염 적색경보 프랑스, 사흘 새 1천 명 초과 사망... "실제 피해 더 클 것"
-
미 항모 중동 가자 비어버린 태평양…중국 '항모 3척' 공세에 무방비 노출
-
"소총 대신 드론 잡는 군대"… 軍, 50만 드론 전사 키우고 저가 드론 대량 도입
-
"우리가 누리는 평화, 거저 얻어진 것 아니다"… 이 대통령, 6·25 참전용사에 깊은 경의
-
공휴일 저녁 덮친 연쇄 강진… 암흑과 통신 두절에 갇힌 베네수엘라
-
정청래, 대표직 전격 사퇴…'연임 도전' 승부수 던졌다
-
"김정은 4%·트럼프 21%"... 글로벌 지도자 호감도 '동반 추락'
-
법원도 ‘홍명보 선임 절차 위법’ 못 박았는데…경찰 수사 겉도는 속사정
정몽규 대한축구협회 회장이 홍명보 국가대표팀 감독 선임 과정에 부당하게 개입했다는 의혹에 대한 경찰 수사가 2년째 답보 상태다. 사실관계가 이미 확인된 사안임에도 경찰이 최종 결론을 내지 못하는 사이, 의혹의 핵심 당사자인 정 회장과 홍 감독이 먼저 사퇴 의사를 밝히면서 수사 실익에 대한 회의론이 제기되고 있다. 29일 경찰 등에 따르면 서울 종로경찰서는
-
대한민국단골(주), 대림동 시대 개막… 구로디지털단지역 초역세권 입지 확보
▲(주)대한민국단골 본사 사무실 이전 안내 사진=오태성 글로벌 마케팅 기업 대한민국단골 주식회사가 사업 영역 확장과 경영 체질 개선을 위해 신사옥 이전을 단행하고 글로벌 시장 공략에 속도를 낸다. 대한민국단골 주식회사는 경영 효율성을 극대화하고 전사적 역량을 집중하기 위해 오는 2026년 7월 3일 금요일에 대림동 신사옥으로 이전한다고 밝혔다. 이번 사옥
-
"아직 안 받으셨다면 서두르세요" 고유가 지원금 신청 내달 3일 최종 마감
행정안전부는 고유가 피해지원금 대상자의 97.36%인 3519만여 명에게 총 6조 800억 원의 지원금 지급을 완료했다고 28일 밝혔다. 행안부에 따르면 지난 25일 자정 기준, 1·2차 고유가 지원금 지급 대상자 3613만 8987명 중 3518만 6628명이 신청을 마쳤다. 수단별로는 신용·체크카드를 통한 지급이 약 2343만 명으로 가장 많았다.
-
천당과 지옥 오가는 K-증시, 반도체 독주와 파생상품 결합이 만든 '괴물 변동성'
미국 마이크론의 실적 호조로 강세를 보였던 국내 증시가 다시 한번 극심한 변동성을 나타내며 급락했다. 하루에 4~5% 이상의 급등락을 반복하는 불안정한 장세가 이어지자, 시장에서는 국내 증시가 구조적인 변동성의 덫에 걸렸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26일 한국거래소와 연합인포맥스에 따르면 이날 오후 2시 21분 기준 코스피는 전 거래일 대비
-
'가자지구 진입 차단' 여권법 정당한가...여권 뺏긴 활동가 행정소송 개시
여행금지지역인 팔레스타인 가자지구에 진입하려다 여권이 무효화된 활동가가 현행 여권법의 이동권 제한에 반발하며 법정 공방에 나섰다. 서울행정법원 행정12부는 25일, 활동가 김아현 씨(활동명 해초)가 외교부 장관을 상대로 제기한 여권반납명령 처분취소 소송의 첫 변론기일을 열었다. 김 씨는 이날 재판에 앞서 서울행정법원 앞에서 '팔레스타인 해방을 위한 항해
-
갇혀버린 투표함, 마비된 경기장…선관위가 치러야 할 '봉쇄 대관료' 얼마길래
6·3 지방선거 투표용지 부족 사태로 시작된 '잠실 개표소 봉쇄 시위'가 19일째 이어지고 있다. 시위가 진행 중인 잠실 올림픽공원 핸드볼경기장 앞에서는 23일 저녁에도 참가자들이 태극기와 성조기, 손팻말을 든 채 "부정선거 재선거", "당일투표 수개표" 등의 구호를 외쳤다. 낮 동안 노년층 위주였던 시위 현장은 밤이 되자 일과를 마친 직장인과 대학생,
-
정원 120% 초과 청주여교도소... 교화 대신 갈등 키우는 사법 사각지대
낮 최고기온이 33도까지 치솟은 지난 17일, 충북 청주여자교도소 수용 거실(방) 앞 복도에 교도관의 날카로운 지시가 울려 퍼졌다. "곧 점호를 시작하니 모두 바르게 앉아달라"는 통제 수칙이었다. 취재진이 참관한 약 16.62제곱미터(5평) 크기의 혼거실은 성인 여성 12명이 들어서자 금세 발 디딜 틈 없이 들어찼다. 다리를 편하게 뻗을 수 없을 만큼
-
"망설이지 말고 가슴 압박을"... 일반인 심폐소생술이 기적 만든다
국내 급성심장정지 환자의 생존율이 소폭 상승한 가운데, 환자를 목격한 일반인의 신속한 초기 심폐소생술(CPR) 시행 여부가 생존율과 예후를 결정짓는 핵심 요인인 것으로 확인됐다. 일반인이 심폐소생술을 시행했을 때 환자의 생존율은 미시행 대비 약 2.7배 높았다. 질병관리청은 지난해 상반기(1~6월) 발생한 급성심장정지 환자 1만 6229건 중 98.9%인
-
"충분한 예산 두고 투표지 왜 줄였나"…선관위 예산 부실 집행 파문
중앙선거관리위원회가 6·1 지방선거 투표용지 인쇄 예산을 충분히 확보하고도, 실제 인쇄량은 예산의 절반 수준으로 축소 집행한 것으로 확인됐다. 국회 기획재정위원회 소속 국민의힘 송언석 의원이 17일 중앙선관위로부터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선관위는 전국 지방자치단체에 선거인수의 110%를 기준으로 투표용지 인쇄 예산을 확보하도록 요구했다. 이에 따라 총
-
현대전 판도 흔드는 '드론 게임체인저'…남북 '무인 무기' 전면전 돌입
미국·이스라엘과 이란의 충돌에서 무인기(드론)가 현대전의 판도를 바꾸는 '게임체인저'로 부상하면서 한반도 안보에 주는 함의가 주목받고 있다. 이번 미·이란전에서 나타난 드론전의 핵심은 저가 드론이 고가의 적 방공망을 소진시키는 '가성비(비용 대비 효과)' 무기로서의 가치다. 이란은 대당 2만 달러(약 3,000만 원) 상당의 '샤헤드-136' 자폭 드론과
국일일보 © 국일일보 All rights reserved.
국일일보의 모든 콘텐츠(기사 등)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은바, 무단 전재, 복사, 배포 등을 금합니다.
RSS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