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99년 시작 후 격년 실시되다 2018년 국방 교류 단절로 9년간 멈춰선 훈련
제주 동남방 공해상서 조난선 수색, 화재 진압, 헬기 이·착함 실전 연장선
고이즈미 일본 방위상 내달 하순 방한 조율…한일 셔틀 국방외교 본격화
한일 국방장관회담. 사진=국방부 제공
한국 해군과 일본 해상자위대가 참여하는 한일 수색·구조훈련(SAREX)이 내달 7일 실시된다. 2017년 마지막 훈련 이후 9년 만의 재개로, 향후 양국 안보 협력 강화에 중요한 분수령이 될 전망이다.
안규백 국방부 장관은 30일 싱가포르에서 열린 제23차 아시아안보회의(샹그릴라 대화)를 계기로 고이즈미 신지로 일본 방위상과 양자 회담을 가졌다. 안 장관은 모두발언에서 "9년 만에 (한일 수색·구조)훈련이 재개되는데 상징적·선언적 의미가 있다"고 밝혔다. 이어 "한일 양국이 이 옥동자를 더욱 발전·심화시켜 나가야 한다"고 말했다. 아울러 "양국이 생각의 크기를 넓히고 작은 차이를 극복해 늘 큰 지향점을 바라봐야 한다"고 덧붙였다.
한일 수색·구조훈련은 한반도 근해에서 선박 조난 사고가 발생할 경우 양국 함정이 합동 출동해 공동 대응하는 절차를 연습하는 인도주의적 연합 훈련이다. 1999년 시작되어 격년으로 실시됐으나, 2018년 제주 국제관함식 당시 발생한 일본 해상자위대 함정의 '욱일기 게양' 논란과 같은 해 '한일 초계기 갈등'이 겹치면서 국방 교류가 사실상 단절되면서 2017년 제10회 훈련을 끝으로 잠정 중단된 바 있다.
이후 양국 국방 당국은 국방교류협력 복원을 지속 추진해 왔다. 지난 1월 일본에서 열린 국방장관 회담에서 훈련 재개에 합의한 뒤 구체적인 일정을 조율한 끝에 내달 실시를 확정했다.
안규백 국방부 장관(왼쪽)이 30일 오전(현지시간) 싱가포르에서 열린 제23차 아시아안보회의에 참석한 토레 온슈우스 산드빅 노르웨이 국방장관과 회담을 하고 있다. 사진=국방부 제공
제주 동남방 공해상에서 진행되는 이번 훈련은 가상의 조난 선박 수색 및 구조, 선박 화재 진압, 응급처치, 헬기 이·착함 등의 내용으로 구성된다. 우리 해군은 4900t급 상륙함 천자봉함(LST-Ⅱ)을, 일본 해상자위대는 7250t급 이지스구축함 콩고함(DDG)과 SH-60K 해상작전헬기를 각각 투입한다.
고이즈미 방위상은 "장관님과 이렇게 회담을 하는 것은 이번이 다섯 번째"라며 "지난해 10월 방위대신에 취임했는데, 이렇게 긴밀하게 회담을 한 사례는 과거엔 없었다"고 말했다. 이어 "단순한 친선을 넘어 엄중한 안보 환경에 대응하기 위해 만나는 것"이라며 "인도·태평양 지역의 평화와 안정을 위해 일미 동맹, 한미 동맹, 그리고 양국 간 전략적 연대를 통한 억제력 및 대응력 강화에 주도적으로 노력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국방부 관계자에 따르면 안 장관은 고이즈미 방위상의 방한을 공식 요청했으며, 이에 따라 고이즈미 방위상은 내달 하순 방한을 목표로 일정을 조율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안 장관은 이번 아시아안보회의를 계기로 필리핀, 노르웨이, 네덜란드 국방장관과도 각각 양자 회담을 진행했다. 필리핀 장관에게는 군 현대화 사업에 참여하는 한국 기업에 대한 관심과 지원을 당부했다. 또한 K9 자주포와 천무 등을 도입한 노르웨이 국방장관과는 양국 간 국방·방산 협력을 더욱 긴밀히 강화해 나가기로 뜻을 모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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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우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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