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릉 역대 3번째 빠른 열대야 기록…경북 구미 33.8도 등 전국이 프라이팬
6월 1일부터 제주·남부 최고 150mm 비 소식에도 고온다습 ‘찜통지수’ 상승
“올해는 더 일찍, 더 덥다”…기상학계가 우려하는 올여름 기후 전망의 실체
31일 일 최고기온 분포도. 사진=기상청 제공
여름이 시작되기도 전인 5월 마지막 주말, 한반도 전역에 폭염과 열대야가 나타났다. 기상청에 따르면 강원 강릉은 지난 30일 오후 6시 1분부터 31일 오전 9시까지 기온이 25도 이하로 내려가지 않아 열대야를 기록했다. 이는 강릉 기상 관측 이래 세 번째로 빠른 열대야다. 역대 가장 이른 열대야는 2019년 5월 24일이었으며, 두 번째는 2014년 5월 29일이었다. 지난해와 지지난해의 첫 열대야가 각각 6월 18일과 6월 10일에 나타난 것과 비교하면 올해 더위가 눈에 띄게 빠르다.
이번 주말 고온 현상이 나타난 원인은 우리나라가 이동성고기압의 영향권에 놓였기 때문이다. 고기압 중심부의 하강 기류로 인해 구름이 없는 맑은 날씨가 이어지면서 강한 햇볕이 지표면을 달구었다.
이 영향으로 31일 경북 구미의 일 최고기온은 33.8도까지 치솟았으며 대구 33.7도, 강릉 33.6도, 광주 33.0도 등 남부와 동해안을 중심으로 폭염 기준선인 33도를 넘어섰다. 전남 완도(32.6도)와 충남 홍성(31.6도)은 기상 관측 개시 이래 5월 최고기온 신기록을 세웠다. 서울 또한 낮 기온이 평년(26.3도)보다 4.6도 높은 30.9도까지 올랐다.
이른 더위를 몰고 온 고기압이 동쪽으로 이동하고 남부지방과 제주가 기압골의 영향을 받으면서, 월요일인 6월 1일부터 강한 햇볕으로 인한 무더위는 다소 누그러질 전망이다.
6월 1일 전국 하늘은 대체로 흐리겠으며, 제주는 흐린 날씨가 이어지겠다. 2일은 중부지방이 맑은 반면 남부지방과 제주는 흐리다가 오후부터 차차 갤 것으로 예상된다. 제주와 전남, 경남에는 고온다습한 남풍이 유입되면서 비가 내리겠다.
부산의 낮 기온이 30도를 넘나들며 무더운 날씨를 보인 31일 오후 부산 수영구 광안리해수욕장에서 시민들이 더위를 식히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비는 6월 1일 오전 제주에서 시작되어 밤에는 남해안으로, 2일 새벽에는 전남 및 경남 전역으로 확대된 뒤 2일 오후에 대부분 그치겠다.
주요 지역 예상 강수량 (6월 1일~2일)
제주도: 30~80mm (산지 제외 최대 120mm 이상, 산지 최대 150mm 이상)
전남 남해안 및 남부 서해안: 20~60mm (최대 80mm 이상)
경남 남해안, 부산, 울산: 20~60mm (경남 서부 남해안 최대 80mm 이상)
광주, 전남, 경북 남동부, 경남 내륙: 5~10mm
특히 제주와 남해안에는 1일 오후부터 2일 오전 사이 시간당 20~30mm의 강한 비가 집중될 것으로 보여 안전사고에 주의가 요구된다.
비가 내림에도 불구하고 남쪽에서 고온다습한 바람이 지속해서 유입되면서 기온은 크게 떨어지지 않겠다. 당분간 평년보다 높은 고온 현상이 지속될 전망이다. 낮 최고기온은 1일 전국 대부분 지역에서, 2일은 중부지방과 전북을 중심으로 30도를 웃돌겠다.
6월 1일 전국 아침 최저기온은 14~21도, 낮 최고기온은 27~32도로 예상된다. 주요 도시별 기온은 서울 18/29도, 인천 17/28도, 대전 17/30도, 광주 17/30도, 대구 17/32도, 울산 17/29도, 부산 19/28도다. 2일 아침 최저기온은 14~20도, 낮 최고기온은 24~33도 분포를 보이겠다.
기상청은 최근의 이른 더위만으로 올여름 무더위를 확정 지을 수는 없다고 선을 그었다. 다만 북극 해빙이 역대 최저 수준을 기록하고 있고, 북태평양 해수면 온도가 수년째 높게 유지되는 기후적 요인을 고려할 때 올여름도 매우 더울 가능성이 크다고 진단했다.
기상청이 발표한 3개월 전망에 따르면, 평균기온이 평년보다 높을 확률은 6월 and 7월이 60%, 8월이 50%로 나타났다. 평년과 비슷할 확률은 6~7월이 30%, 8월이 40%이며, 평년보다 낮을 확률은 전 기간 10%에 불과해 올여름 내내 뜨거운 가마솥더위가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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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우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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