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원유 젖줄' 호르무즈 봉쇄…미·이란 보복전에 중동 정세 일촉즉발

이우창 기자

등록 2026-06-11 12:36

이란 혁명수비대, 바레인 5함대 등 중동 내 미군 기지 18곳 무차별 공습

美 중부사령부 "상선 통항 지속 중" 이란의 '해협 폐쇄 주장' 즉각 반박

정유단지 방공망 가동 등 에너지 공급망 마비 우려에 글로벌 시장 긴장



호르무즈 해협호르무즈 해협.사진=로이터/연합뉴스


미국과 이란이 호르무즈 해협 일대에서 11일(현지시간) 이틀째 무력 충돌을 이어가며 군사적 긴장을 고조시켰다.


이번 사태는 미군 아파치 헬기 격추에 대해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이 예고했던 보복 공격의 연장선이다. 양측이 타격 범위를 확대함에 따라 지난 4월 8일 휴전 합의 이후 최대 규모의 충돌로 비화했다. 이란의 이틀 연속 미군기지 공격으로 직접적인 피해를 입은 걸프 지역 국가들이 강경 대응을 예고하면서 중동 전역으로 전운이 확산할 우려가 커지고 있다.


미 중부사령부(CENTCOM)는 11일 새벽(한국시간 오전 6시) "이란 내 복수의 목표물을 대상으로 추가적인 자위권 행사의 공습을 개시했다"라며 "이번 조치는 이란의 지속적인 도발에 대한 대응"이라고 발표했다.


미군 발표 직후 호르무즈 해협 인근 이란 남부 미나브와 시리크 지역에 발사체가 낙하했다. 케슘섬, 키시섬을 비롯해 수도 테헤란 서부의 알보르즈, 카라지 등지에서도 폭발음이 감지됐다. 미 CNN은 이란 국영방송을 인용해 주요 정유시설인 아살루예 석유화학단지의 방공망이 가동됐다고 보도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폭스뉴스 인터뷰에서 "미군 전투기가 토마호크 미사일 49발을 발사했다"고 밝혔다. 미군의 표적은 수도 테헤란에서 약 65km 떨어진 지점과 페르시아만 연안의 서부 해안 등에 집중된 것으로 알려졌다. 미 중부사령부는 성명을 통해 "이란 전역의 군사 감시 자산, 통신 시스템, 방공 기지에 대한 공습을 완료했다"고 전했다.



이란이 발사한 미사일이란이 발사한 미사일. 사진=AFP/연합뉴스 자료사진


이에 이란은 미국의 공습에 맞서, 한동안 유조선 등 일부 선박에 허용했던 통항을 다시 전면 금지하며 호르무즈 해협의 완전 폐쇄를 선언했다. 이란 통합 군사기구인 하탐 알안비야 중앙군사본부는 "해협을 통과하려는 모든 선박은 발포 표적이 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이란 반관영 타스님 통신은 실제 통항 금지 조치를 위반한 선박 2척에 발포가 이루어졌다고 보도했다.


반면 미 중부사령부는 소셜미디어 엑스(X)를 통해 "상선들은 호르무즈 해협을 여전히 드나들고 있다"며 이란의 봉쇄 주장을 즉각 반박했다.


이와 동시에 이란 혁명수비대(IRGC)는 바레인 소재 미 해군 제5함대 기지와 이라크 북부 하리르의 미 공군기지 레이더망 등 중동 내 미군 기지 18곳을 겨냥해 미사일과 드론 공격을 감행했다. 관영 누르뉴스는 이란군이 호르무즈 해협 내 미국 선박에 포격을 가했다고 보도했다. 하탐 알안비야 사령부는 "역내 어떠한 침략 행위에도 압도적이고 결정적인 대응을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번 무력 충돌은 지난 8일 이란의 드론 공격으로 미군 아파치 헬기가 격추된 이후 보복과 재보복이 맞물리며 격화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폭스뉴스 인터뷰에서 "이란이 미 측이 제시한 종전 협상안에 서명하지 않는다면 내일 밤 폭격으로 박살 낼 것"이라며 초강경 압박을 이어갔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란 당국자로부터 직접 공습 중단 요청 전화를 받았다고 주장했으나 이란 국영 매체가 이를 공식 부인하면서, 직접 통화 여부를 둘러싸고 양측의 주장이 정면으로 엇갈리는 진실공방 양상으로 번지는 모양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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