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경원·이철규 등 의원 9명 서울청 급습... "참정권 요구하는 국민 협박하나" 강력 규탄
박정보 서울경찰청장 "주의 차원의 거친 표현이었다" 해명하며 한발 물러서
주진우 의원 "투표함 보존 이행되면 체육회 출입 가능... 과잉 조치 책임은 청장에게"
6·3 지방선거 투표용지 부족 사태로 시작한 서울 송파구 올림픽공원 핸드볼경기장 일대 '개표소 봉쇄 시위'가 이어지는 가운데 16일 국민의힘 장동혁 대표가 핸드볼경기장 진입 결정을 집회 참가자들에게 알리고 있다. 사진=공동취재
국민의힘이 16일 '투표용지 부족'으로 봉쇄된 서울 송파구 올림픽공원 핸드볼경기장 개표소 현장을 찾아 전방위 대응에 나섰다. 개표소 강제 진입을 차단하는 한편, 물리적 충돌을 막기 위한 중재와 경찰의 공권력 투입에 대한 항의 행동을 동시에 전개했다.
시위 장기화로 사무실 출입이 막힌 대한체육회 산하 단체들이 경기장 진입을 시도하며 경찰에 공권력 행사를 요청하자, 장동혁 국민의힘 대표 등 지도부는 현장에서 중재를 시도하는 동시에 시위대의 주장에 동조했다.
장 대표는 이날 오전 박준태 당대표 비서실장, 김민수 최고위원 등과 함께 현장을 찾아 상황을 점검했다. 이어 박대출 의원을 비롯해 김미애, 최수진 등 당 소속 의원 8명이 차례로 합류했다.
장 대표는 현장에서 "대통령이 해외 순방 중에 강제 해산을 하명하고, 서울경찰청장이 시민과 청년을 겁박했다"며 "국민의힘은 시민들과 함께 이곳을 지키고, 무도한 강제 진입 시도를 끝까지 막아내겠다"고 밝혔다. 이어 "지금 시민이 원하는 것은 재선거와 특검, 그리고 선거관리위원회 개혁"이라며 "대통령과 민주당이 이에 답하지 않고 강제 해산만을 시도한다면 민심의 강력한 역풍을 맞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오후 들어 장 대표는 핸드볼경기장 앞에서 시위 참가자들과 만나 조율에 나섰다. 대한체육회 산하 단체들이 단체당 2명씩 순차적으로 내부에 진입해 필수 업무 물품을 가져오는 방안을 제시하며 진입로를 일부 확보하는 중재를 성사시켰다. 그는 "우리가 원하는 결과를 만들기 위해서는 한 분이라도 더 많은 국민의 마음을 얻어야 한다"며 시위대를 설득했다.
6·3지방선거 투표용지 부족 사태로 촉발된 잠실 개표소 봉쇄 시위가 이어진 16일 국민의힘 장동혁 대표가 서울 송파구 올림픽공원 핸드볼경기장 개표소를 찾아 대한체육회, 방송 라이브 취재진 등의 진입과 관련해 진입로를 확보하고 있다. 사진=공동취재
이와 별개로 나경원, 조배숙, 이철규 의원 등 국민의힘 의원 9명은 서울경찰청을 항의 방문했다.
의원단은 박정보 서울경찰청장이 전날 간담회에서 시위 가담자들을 향해 "공범으로 적용될 경우 패가망신할 수 있다"고 발언한 것을 두고 강력히 항의했다.
나 의원은 "시민들의 외침은 참정권 박탈에 대한 보장 요구"라며 "국민을 강제 진압하려는 자세와 '패가망신'이라는 표현은 공직자로서 책임을 면하기 어렵다"고 비판했다. 경찰 출신인 이철규 의원 또한 "국민을 상대로 패가망신을 운운하는 것은 과도하다"며 서울청 지휘부의 대응 방식을 지적했다.
이에 박 청장은 "범죄 분위기에 휩쓸려 처벌받는 일이 없도록 주의를 당부하는 과정에서 거친 표현이 사용된 것 같다"며 해명했다.
항의 방문에 동행한 주진우 의원은 SNS를 통해 "경찰의 올림픽공원 공권력 투입 시도는 불법 과잉 조치"라며 "패가망신할 사람은 국민이 아니라 서울경찰청장"이라고 꼬집었다. 주 의원은 "투표함은 직접 증거물이므로 훼손되어서는 안 된다"며 "납득할 만한 투표함 보존 방안이 이행된다면 선수들과 체육회 직원들의 출입은 당연히 허용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국민의힘 의원단과 서울경찰청 측은 면담 과정의 언론 공개 여부를 두고 실랑이를 벌인 끝에, 예정보다 1시간 늦어진 오후 3시경부터 공식 면담을 진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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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우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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