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진핑, 창당 105주년서 "대만통일·강군" 재천명... 연설 수위는 '조절'

이우창 기자

등록 2026-07-01 15:56

"대만독립 단호히 타격" 원칙 고수하며 '하나의 중국' 강조

'강군 사상' 내세워 "세계 일류 군대 속도"... '분투' 20번 외쳐

'머리 깨질 것' 극언 삼가... 미중 관계 안정·당내 결속 염두 분석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시진핑 중국 국가주석. 사진=로이터/연합뉴스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1일 중국 공산당 창당 105주년 기념대회에서 대만 통일과 군사력 강화를 재차 천명했으나, 외부를 향한 강경 발언은 자제한 채 내부 결속에 집중하는 '대외 로우키(Low-key)' 행보를 보였다.


중국 공산당 총서기인 시 주석은 이날 오전 베이징 인민대회당에서 열린 기념대회 연설에서 "대만독립 분열 세력을 단호히 타격하고 외부 세력의 간섭에 반대한다"며 "조국 통일의 위업을 확고하게 추진해야 한다"고 밝혔다. 그는 '하나의 중국' 원칙과 '92공식' 견지를 주장하며, 대만 문제 해결이 당의 역사적 임무이자 중화민족의 공동 염원임을 거듭 강조했다.


군사 분야에서는 당의 절대 영도를 바탕으로 한 '강군 사상'을 전면에 내세웠다. 시 주석은 "강국이 되려면 강한 군대가 있어야 하며, 군대가 강해야 나라가 안전하다"며 건군 100주년 목표 달성과 세계 일류 군대 건설을 촉구했다.


특히 대내외적 위기 극복을 독려하며 연설 중 '분투'라는 단어를 20여 차례 언급했다. 그는 "현재 중국은 전략적 기회와 위험이 공존하고 불확실성이 늘어나는 시기에 있다"며 "거대한 풍랑을 견뎌낼 준비를 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는 부동산 경기 침체 장기화에 따른 지방정부 부채 증가와 청년 실업률 급증 등 가중되는 내부 경제 위기와 미중 갈등이라는 대외적 구조적 과제를 정면 돌파하겠다는 의지로 풀이된다.




중국 공산당 창당 105주년 기념대회중국 공산당 창당 105주년 기념대회. 사진=EPA/연합뉴스


당 내부 단속과 반부패 투쟁도 역설했다. 시 주석은 "당의 순수성을 훼손하는 요소를 단호히 제거했다"며 엄격한 당 관리와 전투력 유지를 주문했다. 또한 공산당의 성과로 수십 년 만의 초고속 산업화와 장기적 안정을 꼽으며, 이번 세기 중엽까지 사회주의 현대화 강국을 전면 건설하겠다는 제2의 100년 분투 목표를 제시했다.


한편, 이번 연설은 과거 창당 기념일 연설에 비해 수위가 완화되었다는 분석이 나온다. 시 주석은 2021년 100주년 연설에서 외부 세력을 향해 "강철 만리장성에 머리가 깨져 피가 흐를 것"이라거나, 2016년 95주년 연설에서 "핵심 이익 거래는 없다"는 등 고강도 압박을 가한 바 있다. 이와 달리 이번에는 "평화적 발전을 촉진한다"거나 "평화 통일을 추진한다"는 등 원론적인 합의 준수와 기존의 원칙적인 입장 표명 수준에 그쳤다.


이에 대해 전문가들은 미중 관계 안정화 노력과 내년 21차 당대회를 앞둔 내부 결속 필요성이 작용한 결과로 해석했다. 문일현 중국 정법대 교수는 "미중 정상회담 이후 합의된 전략적 안정을 고려해 대만 문제의 수위를 조절했을 것"이라며 "내년 당대회를 앞두고 로켓군 지도부 사정 및 국방부장 낙마 등 최근 중국 군부 내 대대적인 숙청 사태로 군 지도부가 무력화된 상태에서 대외적으로 더 강한 목소리를 내는 것 역시 이율배반적이라는 판단이 있었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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