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정 핵심 과제 '검찰개혁' 완수 공감... 제도 변화에 따른 정교한 속도 조절 당부
용인 이어 호남 클러스터로... 이 대통령 "민주정부 성과로 균형발전 과실 맺어"
남북 대화 단절 속 대북 정책 일관 추진 동의... 민생 중심 국정 운영 공조
이재명 대통령과 문재인 전 대통령이 1일 청와대에서 대화하며 오찬장인 상춘재로 이동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이재명 대통령과 문재인 전 대통령은 1일 청와대 상춘재에서 약 2시간 동안 오찬을 겸한 산책을 하며 국정 현안 전반에 대해 의견을 나눴다.
이 자리에서 이 대통령은 "국민주권 정부가 김대중·노무현·문재인 정부의 성과와 과제를 이어받아 더욱 유능하고 성공한 민주 정부가 되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강조했다. 이에 문 전 대통령은 국민주권 정부의 성공을 응원하며 적극적으로 힘을 보태겠다는 뜻을 밝혔다. 홍익표 청와대 정무수석은 브리핑을 통해 이 같은 대화 내용을 전했다.
특히 두 지도자는 더불어민주당 전당대회를 앞두고 제기되는 지지층 분열 우려와 관련해 내부 단합과 국민통합의 필요성에 깊이 공감했다. 이 대통령과 문 전 대통령은 민주 진영의 결속이 최우선 과제이며, 이를 토대로 외연을 확장해야 한다는 데 뜻을 모았다. 아울러 가짜뉴스나 상대방을 비하하는 비하적 표현으로 상처를 주는 행위는 진영 전체에 아무런 도움이 되지 않는다는 점을 명확히 했다.
이재명 대통령이 1일 청와대 상춘재에서 오찬에 앞서 문재인 전 대통령의 인사말을 듣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이 대통령은 "내부 단합으로 속을 단단히 다지는 동시에, 끊임없이 외연을 확장해 구조적 다수를 만드는 노력을 조화롭게 병행해야 한다"고 말했다. 문 전 대통령 역시 "국민통합의 출발점은 당내 단합"이라며 "민주당이 먼저 하나가 되고, 나아가 민주개혁 진영 및 촛불혁명을 함께했던 세력들과 더 큰 단합을 이뤄야 국민의 마음을 모을 수 있다"고 화답했다.
일각에서는 문 전 대통령이 단합에, 이 대통령이 외연 확장에 상대적으로 무게를 둔 것이 아니냐는 관측도 나왔으나, 홍 수석은 "단합과 외연 확장은 분리할 수 없는 가치이며 두 분 모두 이를 일관되게 강조했다"고 선을 그었다.
국가균형발전과 청년 문제 해결을 위한 정책적 공조도 확인했다. 두 지도자는 지방 주도 성장 전략의 중요성에 동의하며 구체적인 대책을 논의했다.
이재명 대통령과 문재인 전 대통령이 1일 청와대 상춘재에서 오찬에 앞서 기념 촬영을 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이 대통령은 "민주 정부의 핵심 과제인 균형발전이 현실적으로 쉽지 않았다"고 아쉬움을 표하면서도 최근 호남 반도체 클러스터 투자 사업을 언급했다. 이 대통령은 "인공지능 산업이 급변하는 상황에서 앞서 문 전 대통령 재임 당시 조성된 용인 클러스터가 수도권 포화 상태에 이르면서, 이제는 호남이 국가 균형발전의 핵심 대안으로 부상했다"며 "이는 민주 정부의 일관된 정책 성과가 맺은 결실"이라고 평가했다.
권력기관 개혁의 핵심인 검찰개혁에 대해서도 심도 있는 대화가 오갔다. 양측은 검찰의 권력 남용을 막기 위해 검찰개혁이 이재명 정부의 최우선 개혁 과제로 흔들림 없이 추진되어야 한다는 데 뜻을 같이했다. 문 전 대통령은 "개혁 과제가 국가 사법체계 전반의 변화를 수반하는 만큼 속도감 있는 추진과 더불어 국민에게 피해가 가지 않도록 세심하고 꼼꼼하게 준비해 줄 것"을 당부했다.
한반도 평화와 남북관계 개선을 위한 협력 방안도 논의됐다. 이 대통령은 남북관계 교착 상태를 타개하기 위해 문 전 대통령의 경험과 아낌없는 조언을 요청했고, 문 전 대통령은 국가를 위해 필요한 역할을 다하겠다고 답했다. 두 지도자는 북한이 대화에 응하지 않는 상황에 우려를 표하면서도, 일관성 있는 대북 정책을 지속해서 추진해 나가기로 했다.
이 대통령과 문 전 대통령은 향후에도 국정 전반에 대해 수시로 소통하기로 합의했으며, 민생 회복과 대한민국의 대도약을 위해 함께 노력하겠다는 다짐으로 회동을 마무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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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우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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